산둥 한겨레사회, 

어려움에 처한 한국인에 도움의 손길 펼쳐 

 

 

 

처음으로 해외관광으로 산둥땅에 왔다가 본의 아니게 범죄에 끌려들게 된 한국인 김모씨를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겨레들의 이야기가 요즘 골목화제로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의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김모씨(남 53세)는 어느 날 선배를 통해 알게된 송모씨로부터 중국으로 관광을 가자는 권유를 받았다. 

넉넉치 않은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한번도 해외에 나가보지 못한 김씨는 흔쾌히 승낙했고 이때로부터 비극이 시작되었다. 원래 송모는 김씨를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한 것이었다. 세상물정에 어둡고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김씨는 자기가 이용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단순 관광으로 알고  따라왔다가 현지 공안인원에 의해 홀로 체포된 것이다. 함께 왔던 사람들은 어느새 모두 도주하고 없었다.    중국에 대해 전혀 요해가 없는 김씨에게는 날벼락과 같은 일이었다. 

산둥성 공안청으로부터 체포사실을 통지받은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이강원 영사는 곧바로 웨이하이 간수소에 찾아가 김씨를 면회하였다. 

  면회를 다녀온 이 영사는 김씨가 억울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변호인 조력을 받으려고 해도 이를 도와줄 가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는 아들과 딸이 있지만 모두 어려 아빠인 김씨를 전혀 도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영사는 여러차례에 걸쳐 한국에 있는 자녀와 통화하여 일가 친척 중 아빠인 김씨를 도울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였으나 한국에는 경제력이 전혀 없는 미성녀자 자녀밖에 없어 변호사 선임비용과 벌금 납부가 어려운 상태라는 것을 파악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이강원 영사는 영사관 웨이하이지역 법률자문 변호사인 최옥금 변호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였고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최 변호사는 기꺼이 무료로 변론을 해주기로 결정하였다. 

 최옥금 변호사는 사비를 써가면서 수차례 변호인 접견을 통해 김씨의 억울한 사정을 파악하고 장문의 변호인 의견서를 작성하여 검찰 및 법원에 김씨의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최 변호사의 적극적인 변론으로 최소 7년이상 징역을 살아야만 했던 상황이 징역 3년이내의 형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열렸다. 

 마약과 관련된 범죄는 벌금형이 부과되게 되어 있고 만약 벌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김씨가 법원판결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고 아울러 수형생활중 감형도 받을 수 없게 되어 1년 넘게 징역을 더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칭다오지역 한국인들이 십시일반 김씨를 돕기로 마음 먹었다. 

흥부호텔 겸 스카이골프연습장 대표인 이진영 사장, 칭다오한국인마을 채익주 대표, 민주평통 설규종 회장, 충청향우회, 청도한인교회 민언식 목사 등이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김씨의 벌금을 마련해 최 변호사에게 전달해준 것이다.

   이외에도 전라도횟집 이용욱 사장, 인천남동구 노인복지회관 김용배 관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위임장 서류의 공·인증 절차 비용을 마련하여 김씨 자녀가 할 수 없는 일을 진행하게 해주고 각종 업무를 대신하여 대행해주었다. 

스카이골프연습장 이진영 대표는 “낯선 타국에서 벌금을 납부할 수 없어 형기가 늘어나고 한국에 있는 자녀를 수년간 볼 수 없게 될 상황에 놓였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국민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돕게 되었다”면서 벌금 모금에 앞장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건담당인 이강원 영사는 최옥금 변호사를 비롯한 많은 동포들이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선뜻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해외에서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동행의 참모습을 보았다고 감수를 털어놓았다. 

사진은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이강원 영사(위챗사진 스크린)

채익주,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