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들아 나오라, 해변에서 놀자
칭다오 70 띠모임 여름야유모임 가져
풍경이 수려한 칭다오 서해안신구 은사탄해변가,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서늘한 초가을바람이 선들선들 불어온다. 갑자기 한쪽에서 아리랑노래소리가 들려오고 “어영차- 어영차-“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70년 출생, 개띠 띠동갑들로 이루어진 칭다오시 70친목회 정기 여름야유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8월 27일 30여 명 70친목회 회원들은 청양구에서 단체버스로 이동하여 은사탄해변으로 향했다. 유별나게 더운 금년 여름의 무더위를 식힐겸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난 해탈된 자아를 즐기려는듯 모두의 마음은 벌써 둥둥 떠있는 분위기였다.
풍선 터치우기, 행동보고 글자 알아맞추기... 여러가지로 알심들여 준비한 오락종목이 진행될 때마다 까르르르 웃음이 해변에서 바다물결 따라 찰랑댄다. 해변은 서로 쫓고 쫓기우는 회원들의 모습으로 화끈 달아오른다. 가끔 자의반 타의반으로 옷을 입은 채로 시원한 바닷물에 입수되어 흠뻑 젖은 옷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바닷물과 함께 울상이 되어 뭍으로 나오는 모습들은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신분과 지역을 타파한 모임, 오직 70년도에 태어난 조건 하나로 탄생된 친목단체, 칭다오 70친목회는 벌써 설립 1년을 넘겼다.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베풀자를 취지로 하는 친목회는 지난해 5월 칭다오시 해란강민속궁에서 설립되어 당시의 화제거리가 되었었다.
같은 연대에 출생하여 거의 비슷한 인생경로를 겪어왔기에 서로의 교류와 공유가 훨씬 쉽게 이루어진다는 분모 하나로 오영란, 박진희 등 골간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70모임은 일년에 3.8절 행사, 여름여행, 가을등산, 연말송년회 등 네번의 정기활동으로 회원간의 친목을 쌓아가고 있다. 모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서로 존중하기, 과도한 농담 자제, 과음 금지, 위쳇방 대화매너 지키기 등 준수사항도 착실하게 지켜가고 있다.
금년 5월 70친목회 설립 1주년 기념행사에 기타 띠동갑들을 함께 초청하여 6개 띠 12개 팀 조직으로 구성된 합계 180여 명이 운집된 가운데 청양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색적인 띠단합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지역과 출신 신분 계선을 타파한 본 행사는 칭다오조선족사회에서 새로운 사교문화를 열어가는 것이어서 한결 주목을 받고 있다.
모임의 지속적인 존속과 발전을 위해 친목회 박진희 회장의 제안으로 100만 위안을 등록금으로 하는 건강관리회사를 설립하였다. 여러차례의 반복적인 토론과 합의를 거쳐 최종 25명 회원이 1만 위안을 최저 투자단위로 하는 7성건강관리자문유한회사를 오픈시켰다. 짧은 시간내에 이루어진 주식회사를 통해 70친목회 회원들의 뛰어난 단합심과 순발력을 엿볼 수가 있었다.
현재 7성회사에서 개발, 판매하고 있는 7성양생술(七星养生酒)은 노안을 방지하고 정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등 뛰어난 품질로 물건을 미처 생산해내지 못할 정도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추석과 국경절을 앞둔 시점에 7성술은 최적격 선물용으로 고객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70친목회 박진희, 오영란 남녀 회장은 이번 8월 정기 모임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각 팀장들, 그리고 게임담당 고금영씨, 음식 상품을 준비하느라 수고한 김은숙, 유해봉, 박정희, 정현길 등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자아오난의 이옥란씨는 “회원 여러분들의 덕분으로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면서 “70 멍멍이 친구들과 해변에서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소중한 우정을 많이 쌓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풍경이 수려한 해변가에서 회원들이 70모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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