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구 인민광장에 활짝 핀 진달래

 

 

 

 

삼복철에 뜨겁게 달아오른 무더위가 한풀 꺽이기 시작하는 7월 30일 저녁 7시반, 선들바람이 더위를 쫓아내는 사이에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청양구 구정부앞 인민광장에서 아리랑노래소리와 함께 한복을 입은 조선족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광장에서 산보를 하던 당지인들과 소문을 듣고 달려온 구경꾼들로 인민광장은 수백명의 인파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청양구소수민족연합회에서 조직한 ‘우리는 한가족’광장공연이 시작된 것이다.

 

공연은 우선 조선족들로 구성된 성광관악단의 ‘공산당이 없으면 새중국이 없다네’, ‘조국을 노래하자’ 연주로부터 시작되었다. 원 하얼빈문화관의 관장직을 담임했던 정원욱 선생이 지휘로 나선 공연은 시작부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진달래예술단의 엄정숙 단장 등이 출연한 ‘장백의 진달래’ 무용이 뒤를 이었다. 비록 평균  연령이 60에 가까워 오지만 제2고향인 칭다오에서 자발적으로 예술단을 조직하여 전국적인 순회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진달래예술단 성원들의 공연은 민족의 성산인 장백산에서 피어나는 한떨기의 진달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칭다오조선족교사친목회 청양지회에서 전통복장을 입고 출연한 ‘사물놀이’는 천하대지본으로 일겉는 농사풍년기원에 대한 민족적인 회억을 이끌어내기도 하였다.  

 

청양구노인협회 가주풍경지회 70세이상 노인들의 부채춤 ‘아름다운 조국’도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칭다오아리랑민속예술단 신춘애 단장 등이 표현한 ‘목단정’은 높은 기교와 화려한 의상으로 공연 분위기를 고조로 이끌어갔다.

 

무용절목사이에 조선족 업여가수들인 이혜일, 홍성길, 박세광 등이 멋드러진 노래를 불러 현장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

 

“조선족 띵하오-“

“조선춤 표오량-“

 

현장에서 구경하는 당지 한족들은 매 절목을 빼놓을세라 진지하게 구경하면서 수시로 조선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청양구 시민절을 맞이하여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환락대무대’ 프로그램에 청양구소수민족연합회에서 조직하는 ‘우리는 한가족’ 광장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17개나 되는 절목가운데서 한두 개 기타 민족의 절목을 빼면 명실공히 조선족전문공연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지막 절목으로 진달래 예술단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공연이 대회의 원만한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난 후 본 행사를 조직한 청양구민족종교국 김미란 부국장, 소수민족연합회 이룡군 부회장, 칭다오조선족노인총회 청양지회 이영길 회장 등 책임자들이 무대위로 올라가 상장과 영예증서를 발급했다.

 

평소에 각자 나름대로의 행사로 보내지만 청양구정부 행사라는 이름아래 하나로 똘똘 뭉쳐 우리민족의 우수한 노래와 춤을 선사하는 모습에서 가장 많은 조선족이 살고 있는 청양구의 밝은 앞날을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진달래 예술단의 ‘장백의 진달래’공연은 백두산기슭에 붉게 피며 타오르는 진달래를 연상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