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구현 고향사람들 칭다오서 뭉쳤다

 

 

“너 동풍의 옥란이구나, 나 북흥의 이세준이요. 반갑소...”
12월 5일 칭다오시 복성호텔내에는 칭다오시 및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흑룡강성 임구현 사람들로 북적였다.
흑룡강성 임구현 고향사람들이 사상 처음으로 아름다운 해변도시 칭다오시에 모여 송년회를 개최한 것이다. 칭다오시를 위주로 서울, 광둥, 베이징 등 전국 각지 임구현 고향사람 80여 명이 모여 뜻깊은 송년회를 진행하였다.
목단강지구에 속하는 임구현은 90년대에 조선족 거주 인구가 2만 여 명으로 흑룡강성내에서는 조선족 인구가 적은 편에 속하였다. 하여 타지역에서는 벌써부터 향우회나 고향협회 등을 설립하여 활동했지만 인원수가 적고 흩어져 살다보니 한번 함께 만날 기회가 너무 적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옥란, 양명철 핵심골간들이 여러차례 상의와 협의를 거쳐 몇달간의 준비끝에 어렵게 마련된 것이다.
소룡조, 신승, 호수, 건당, 민주, 조양, 분투, 고성, 주가촌 등에서 전국각지로 진출한 임구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나 기쁨에 겨워 얼싸안았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옥란 여사의 반가운 인사말에 이어 젊은이들이 어르신들에게 인사하는 식순이 있었다. 전통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10여 명의 젊은 여성들이 행사에 참석하러 온 임구현 노인들에게 큰절을 올리자 장내는 떠들썩한 박수소리가 터졌다. 눈굽을 훔치는 어머니도 눈에 띄였다.
 이어서 칭다오에서 유명한 색프폰 연주가의 흥겨운 연주에 맞추어 모두가 춤을 추었다. 여성들의 우아한 미를 자랑하는 한복패션소에 이어 흥겨운 노래자랑이 있었다. 무대에서 누군가 노래를 할 때면 너도나도 무대에 올라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고향을 떠나 20여 년 타향에서 어렵게 생활하다보면 당연히 그리워지는 고향과 고향사람들, 열심히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뜻깊은 장소이기도 하였다. 이들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하고자 하는 일 소원성취를 기원하며 불면의 밤을 보냈다.
임구현 오림진 윤응호 진장, 재한국 임구향우회 이만용 대표, 요녕성 안산시 공안국 김경선 소장 및 칭다오 조선족기업협회 관련자들이 본 행사에 참석했다.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임구현 고향사람들이 기념사진을 남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