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칭다오조선족사회의 원로이며 조선족역사의 산 증인인 현귀춘 부부가 결혼 50주년을 맞았다.
현귀춘씨는 1939년 조선 길주에서 출생, 6살때 부모를 따라 중국 길림성 용정시로 이주하였다. 1958년 하얼빈 전력학원에 다니던 현귀춘씨는 군에 입대, 29살때 벌써 퇀급 간부로 발탁되었다. 1971년부터 선후 군소속인 북대황 용진농장 농장장, 산둥성 모 사단 후근부 부장, 지난군구 군마장 관리국 국장 겸 군구군마장 제1책임자, 연변주경제기술합작위원회 부주임 등 직무를 역임하다가 1990년 국무원의 비준을 받고 설립된 군 경제실체인 중국신흥그룹 칭다오수출입공사 당위서기로 추임, 이 기간 국제기업가협회 이사장 직책도 맡고 활약했다. 1997년 퇴직한 현귀춘씨는 모든 정력을 민족사업에 쏟아왔다. 당시 유일하게 현지 정부와 소통이 가능했던 현귀춘씨는 칭다오조선족학교의 설립, 호구이전문제, 연변위성TV접수, 조선족문화예술기관 설치 등 많은 문제를 정부에 반영하고 해결책을 제기하여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중국중한경제발전협회 부회장, 칭다오시소수민족연의회 부회장 직무를 맡고 있는 현귀춘씨는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칭다오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등 조선족단체의 설립과 발전에도 독특한 역할을 놀았다.
부인 조영옥씨는 연변대학 중문학과 출신으로 길림성 교화시조선족중학교에서 10년간 교원으로 사업하였다. 1990년대초 아직 중한수교가 이루어지기전부터 조영옥 여사는 한국경제를 연구하여 그 방면의 전문가가 되었다. 1993년 퇴직후 제대한 남편을 따라 칭다오로 오게 된 조영옥 여사는 한국투자유치와 기업유치에 일익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초청에 의해 한국기업체인 경복궁 총경리직을 1년 남짓, 은하불야성에서 부총경리직을 7년간 맡기도 하였다.
현귀춘 부부는 결혼 50년간 서로 다른 고장에서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보니 부부가 진정으로 함께 한 시간은 20년이 되나마나 하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행복을 만끽했다고 한다. 부모를 유감없이 공양하고 자식을 바르게 키우면서 함께 한 50년 세월은 그대로 후회가 없는 멋진 인생이었다고 한다.
이날 금혼 기념식장에는 칭다오조선족사회의 지명인사들을 포함하여 현귀춘 부부의 전우, 동료, 현지관련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축해해주었다.
장학규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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