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0년 11월 20일
지난 11월 14일, 중국해양대학 한국연구중심에서는 중국지역 조선족 공동체 연구의 일환으로 청도지역 조선족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청도지역 조선족 사회 형성과정의 산 증인인 현기춘(74, 청도시 소수민족연합회 부회장) 선생과 남룡해(57,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부회장) 선생을 모시고 청도지역에 조선족 사회가 정착해온 전 과정을 사회ㆍ경제ㆍ문화ㆍ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그 역사와 현황을 살펴보았다. 이날 좌담회에는 중국해양대학의 교수와 대학원생들, 청도대학과 청도이공대학의 교수 등 40여 명이 참가해 진지하고도 의미있는 토론의 장을 열어갔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청도에는 조선족 인구가 20만 명에 이르고 한국인도 약 10만 명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구 규모로 볼 때, 이는 중국에서 연길시에 버금가는 수치이다. 1992년 중한수교를 계기로 형성된 청도지역 조선족 사회는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오늘날 중국 내 조선족 집거지로는 연변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하였다. 또한 현재 많은 민간단체를 설립하여 조선족의 화합과 공존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연변지역 외에서는 유일하게 민족학교를 설립하여 민족교육을 통하여 조선족의 정체성 형성과 유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 회장은 1988년 청도에 이주하여 줄곧 이 지역 조선족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는데 "이곳은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비해 비교적 좋은 발전을 이룩했지만 아직도 많은 부족점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조선족이 중국의 문화민족으로 건강하고 튼튼하게 발전하려면 조선족 인재양성과 함께 문화ㆍ교육에 치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남 회장은 이 지역 조선족 기업실태를 소개하면서 "중국 조선족들이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려면 청도 혹은 중국이라는 지역에만 국한되지 말고 열린 사유와 안목으로 동아시아의 큰 틀에서, 나아가 세계를 끌어안는 글로벌 시각으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청도지역 조선족 발전이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조선족 집거지 발전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그렇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의 활발한 활동에만 그치지 말고 학술분야의 연구활동 등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사실 교육계나 학계에서는 이에 걸맞는 연구를 원활하게 전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때맞추어 중국해양대학 한국연구중심에서는 2009년에 한국 정부에서 시행 중인 "해외한국학중핵사업" 프로젝트를 신청하여 "황해권 한인공동체 연구"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던바 이와 같은 주제에 대한 학술적인 접근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날 중국해양대학 해외한국학중핵사업단 이해영(35, 중국해양대학 교수) 단장은 오늘과 같은 좌담회를 계기로 향후에도 "청도지역 조선족 실태 조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다짐하였다.
/조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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