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순수 교류단체 ‘칭도마’ 파워 과시
산업화,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온라인의 역할이 날따라 그 비중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해 9월 21일, 칭다오에서 개최된 ‘제1회한중(산둥성) CSR포럼’에서 다음 카페 ‘칭다오도우미마을(약칭 칭도마)’이 CSR 우수기업(단체)로 선정,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로부터 감사장을 받게 되었다. 그번 포럼에는 100개 한국기업과 100개 중국기업 등 400여 명 대표가 참가했으며 ‘칭도마’는 온라인 순수 교류단체로서 한국교민사회에는 물론 중국 현지사회에도 큰 기여를 한 공로가 인정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SR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자기 회사의 이익 창출을 넘어,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이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2003년 7월에 개설한 “칭다오도우미마을”은 회원수만 3만 5천명에 육박하는 대형 카페로 한국인들이 생소한 칭다오 생활에서 서로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그 힘으로 미래의 희망을 가꾸어 가는 나눔터였다.
카페 창설인 박춘일씨(닉네임 스프링)는 1992년에 중국에 와서 창업, 전자부품 제조와 수출을 주로 해왔다. 처음 한가족 4명이 위동페리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올 때 그 두렵고 걱정이 되던 감수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10여 년 세월이 흘러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이 처음 칭다오에 들어올 때의 그 기분 그대로 지금의 사람들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발걸음의 그들에게 선험자로서 어떤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무감과 동시에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또 여기저기 쫓아다닐 시간도 없었다. 칭다오에 한국인들이 많다고는 하나 각자가 현업에서 바쁘다보니 자주 만나서 정보를 교류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카페를 개설하는 것이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몸은 비록 곳곳에 흩어져 있어도 바로 옆에서 사는 듯, 찻잔을 놓고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듯, 온라인만큼 생소함이 없이 알고 싶은 것을 묻고 알고 있는만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기발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박대표는 그때까지만 해도 거의 컴맹이나 다름 없었지만 책을 보면서 어렵사리 첫걸음을 뗄 수 있었던 데는 거친 삶을 신바람나게 헤쳐가는 민족정신이 바탕이었다고 한다.
‘칭다오도우미마을’은 그렇게 근 10년을 이어오면서 카페 개설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이웃사랑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 해 널리 회자되고 있다. 현재 ‘칭다모’는 산악회, 골프모임, 다도모임, 도우미 맛기행, 당구모임, 호프모임, 유학생모임, 사진모임, 탁구모임, 축구모임, 야구모임 등 10여개 애호별 동호모임이 형성되어 카페 연장선상의 오프라인 활동들이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으며 ‘온라인바자회’, ‘사랑의 봉사모임’, ‘마을이벤트’와 같은 기능별 봉사활동을 해마다 꾸준히 벌려왔다. 이젠 단순히 척박한 칭다오 생활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그 동력으로 미래의 희망을 가꾸어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나아가서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서 현지 사회에서도 존경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마을’로 부상한 것이다. 이들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현지 사회에 일등국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사때마다 발생되는 수익금 전액을 지역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칭다오시 자선총국을 통해 매년 기부하고 있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한국인과 공립학교 설립 등 한국교민사회에도 십시일반 기금모금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지진 등 비상사태시에 즉시적으로 지원금을 모아 보내 사회일원으로서의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2006년 6월, 독일월드컵 교민응원전을 펼쳐 기부금 11,700위안 모아 칭다오 청운(세종)한국학교 설립기금으로 기부했으며 그해 12월 진행된 송년회에서는 1만 위안의 기부금을 칭다오자선총국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대구시립극단을 초청하여 얻은 수익금 12,600위안을 중국현지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기부했으며 이듬해엔 쓰촨성이재민돕기 성금 모금을 벌려 1만 6천 여 위안을 역시 칭다오자선총국을 통해 재해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한국교민 김익수씨 돕기 활동을 벌려 45,100위안에 달하는 성금을 그 가족에 전달했으며 동년 6월 남아공월드컵때 모은 성금 36,000위안 전액을 중국 심장병 어린이돕기 성금 및 칭다오한글학교 성금으로 기부했다. 지난해만 해도 “설날민속놀이 한마당”활동으로 9천위안 모아 칭다오 소망양로원에 전달했으며 칭다오 예술원, 청주시연극협회, 소프라노 김수정 콘서트 등 문화예술 단체 및 개인을 초청하여 얻은 수익 3만 위안 전액을 불우이웃, 양로원, 학교 등에 기부하여 사회의 찬사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칭도마”의 이런 행사와 선행은 이역타향에서 힘들게 삶을 개척해가는 한국인들의 향수를 달래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가치와 의의를 개척하는데 큰 힘을 주었다. 따라서 현지 사회에서 한국인들의 이미지 향상에 한몫 맡아했으며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글로벌의식을 고양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카페지기 스프링씨는 “칭다오한국인도우미마을은 잘 아시다시피 온라인 순수 교민교류 단체로서 사회적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가치는 우리들이 칭다오에서 사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 믿습니다.”고 말했다.
장학규 특약기자 zxkha64@hotmail.com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한국기업(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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