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호 원장이 운영하는 위해시 에바다조선족경로원은 노인복지 차원에서 그늘지고 소외된 구석, 봉사와 나눔이 필요한 조선족노인들을 수용해 등이 시린 노인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에바다조선족경로원은 2003년에 길림성 휘남 출신 남선애(77세) 할머니가 위해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차린 경로원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무척 동정하고 도와나서는 남 할머니는 당시 일인당 300위안을 받고 타향에서 고독하고 불쌍하게 지내는 노인들을 수용해 서로가 위로하며 만년을 즐겁게 보내는 장소를 마련, 주머니를 털고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직껏 운영해 왔다. 남 할머니가 중병에 걸려 운영이 어렵게 되자 지난해 10월부터 김만호 씨가 이 경로원을 이어받아 경제기술개발구 빈해룡성아파트단지 15호에 자리를 옮겼다. 일인당 500위안을 받는 이 경로원은 현재 16명의 할머니를 수용하고 있다.
외로운 노인들이 한데 모여 좋은 말씀을 나누고 화토, 윷놀이 등 오락도 진행해 노인들은 즐겁게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원장은 얼마전에도 오상에 있는 한 분이 어머니를 모시러 고향에 갔다며 올 가을 들어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자식들의 상황이 어려워 경로원에 온 부분적 할머니들은 처음 왔을 때에는 버림받은 느낌으로 설음이 많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이 재미있고 마음이 안착되어 가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부분적 할머니들은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이 경로원을 찾아왔고 오보호 할머니 두분도 계신다.
약간 치매가 오던 노인도 이 경로원에 오면 서로가 어울려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 치매가 멈추거나 치유되는 것 같다고 김 원장이 전했다. 
“위해조선족사회가 새롭게 자리를 잡고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에 젊은이들이 사업건으로 분망히 보내다나니 노인들을 알뜰히 챙겨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부분적으로 상황이 어려운 불쌍한 노인들도 있어 ‘성을 쌓고 남은 돌’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구석으로 비어 있다. 이런 노인들에게 편한 공간을 마련하여 서로가 어울려 대화를 나누며 고독을 몰아내고 심신이 편한 따뜻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소원”이라며 우리 사회를 사랑과 화합의 정신으로 밝고 따뜻하게 이끄는 귀한 현장을 만들어 가는 김만호 원장은 등이 시린 사람을 위해 아량을 베푸는 너그러운 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기대했다.


/전세연 남석 기자 nanshi20004@hotmail.com
날짜 : 2009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