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 있으면 문학 씨앗은 움튼다

 

중국칭다오연해조선족문인협회 설립 5주년 및 송년회가 지난 12월28일 청양구 해란강민속궁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협회, 향우연합회,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여성협회, 노인협회, 대학생연합회, 정양학교, 서원장학교, 백두산양노원 등 칭다오한겨레단체 대표와 문인회 이홍철 회장을 비롯한 회원, 그리고 흑룡강신문, 호우산동, 칭다오타운 등 매체기자 총 8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연해조선족문인회는 2007년 12월 김기덕, 홍영빈, 조광명 등 재칭다오문인 10여 명이 모여 설립하였으며 이호원씨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하였다. 5년간의 발전을 거쳐 현재 문인회에는 40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280여 명 회원이 가입되어있는  ‘중국조선족열린문인회’라는 인터넷 카페까지 운영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문인단체로 세인의 주목을 받아왔다.
5년간 문인회는 대오건설과 신인발굴에 주력하여 홍군식, 김기덕 등 원유  6명 연변작가협회 회원의 기초상에서  홍영빈, 이길룡, 이문혁, 최재문 등9명을 추가로  연변작가협회에 추천하여 회원으로 비준받았으며, 회원작품집인 ‘갯벌의 하얀 진주’를 1기, 2기 출간했다. 한편 회원들의 창작열성과 창작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해마다 ‘송화강’, ‘연변문학’, ‘도라지’ 등 간행물에 회원 작품특집을 3-4차례 발표, 연간 회원 특집으로만 공개 발표된 작품수가 100여편(수)가 되며 회원  개별적인 발표까지 합하면 매년 평균 200여 편(수)의 작품이 발표되었다. 이외 김춘택, 조광명, 홍영빈 등 문인들의 개인작품집 5권이 출간되었으며 더불어 김기덕 시인의 시 ‘정미소’가 가야하문학상 최우수상, 조광명 시인의 소설 ‘날개를 심다’가 도라지 장락주문학상 대상, ‘하품’이 연변문학상을 받는 등 이 협회 회원들이 중국조선족문단의 큼직한 문학상을 다수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일은2011년에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청양지회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제1회’연문컵’문학상 공모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 행사는 조선족문학사상 처음으로 전통적인 주거지 이외에서 진행된 문학상 공모라는 데서 새로운 문학지형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다는 표징으로 화제를 모았다. 문인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12년에는 칭다오정양학교와 손잡고 조선족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 글짓기 콩클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
이날 내빈들은 격정에 넘친 발언을 해주었다. 노인협회 김재룡 총회장은 청도에 문인회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뿌듯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더 커서 민족문화의 한떨기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애정어린 발언을 해주었다. 향우연합회 이봉산 회장은 5년동안 문인회가 이루어온 성과에 조선족으로서 가슴 뿌듯하다면서 향후 발전 전경이 더 넓을 것이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축하의 인사를 올린 후 특히 향우회의 로고설계와 회가창작에 도움을 준 문인회에 감사를 표시했다. 여성협회 김영자 수석 부회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꾸준히 우리민족의 문학과 문화를 지켜가고 있는 문인들에게 고개숙여 경의를 표시했으며 민족문화가  이 땅에서 튼튼히 뿌리박을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의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홍철 회장은 문학이라는 흥취 하나만으로 모여 동아리 형식의 작은 테두리안에서 움직이던 문인회가 오늘 민족문화의 부흥이라는 새로운 신념을 갖고 동화되어가는 우리 민족 언어와 문자를 살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KL무역의 이길룡씨, 이문혁씨, 최재문씨 등 기업인들의 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기업협회 총회, 교주지회, 청양지회, 이촌지회와 노인협회, 여성협회, 향우연합회, 한중친선협회, 정양학교, 서원장학교, 백두산양노원, 한국인병원, 흑룡강신문, 칭다오타운, 해란강민속궁 그리고 장수막걸리, 훼밀리 등 단체와 회사, 개인이 많은 협찬을 했다.
행사에서는5주년 케익절단식에 이어 최균필 회원과 정양학교 김옥희씨의 시낭송 및 칭다오조선족 유명한 젊은 가수들의 노래로 문화적분위기를 진하게 했다. 이외 이홍철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김기덕, 김명숙 회원을 우수회원으로 선출하여 상장을 발급했으며 박룡휘 등 5명을 신입회원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송년회에 앞서 문인회 회원만 참가한 연말 총화가 있었다. 재무보고와 업무보고에 이어 투표로 신임 회장을 선출, 이홍철씨가 연임되었다. 


/ 김명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