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조선족, 한마음 되어 단합의 대축제 펼쳐
날짜 : 2007년 10월 28일 (20시 11분)
10개 조선족단체 손에 손잡고 대 화합의 새장 열어
20만 청도조선족의 위상을 대외에 널리 알리고 우리민족의 문화 뿌리를 제2고향에 심으려는 염원을 담은 '흙표흙침대'2007청도조선족민속축제가 지난 10월20일부터 21일까지 이창구 호산체육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축제 장소와 일정이 변경되는 등 가지가지 시련을 겪으면서도 우리민족의 위상에 먹칠할 수 없다는 신념하나로 힘겹게 추진해온 이번 민속축제는 10개 조선족단체, 기관, 학교가 공동 참여하고 연 관람인수가 1만5000명을 기록하는 청도조선족 사상 최대 규모의 성회로 마무리를 보면서 우리민족은 역시 끈질기고 단결된 민족이라는 이미지를 현지 사회에 강하게 심어주었다.
20일 오전 9:30분 사회자의 입장식 선포와 함께 국기, 회기를 추켜든 8명의 기수들이 입장대오를 인솔해 입장하기 시작했다. 상모를 돌리고 장고를 치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민속놀이팀이 선두를 걸었고 다음으로 아롱다롱 색동저고리를 받쳐 입은 벽산학교와 서원장소학교의 어린이들이 풍선을 날리며 뒤를 따랐다. 다음으로는 대학생자원봉사자라는 띠를 두른 청도조선족대학생연합회 대오가 있었고 그 뒤로는 500명으로 구성된 청도조선족노인협회팀이 압도적으로 대열을 구성했다. 노인팀의 뒤에는 청도 각 대학들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수들로 구성된 과학문화인친목회팀이 입장했고 다음으로는 조선족여성협회팀이 밝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입장식 대오에는 또 축구팀과 배구팀도 가담했고 청도조선족기업협회팀은 대오의 제일 마지막에 입장했다.
1500명으로 묶어진 민속축제 입장대오는 호산체육장 경주로를 물샐틈없이 에워쌌고 그 대오속에서는 티없이 순수한 유치원어린이로부터 세월의 풍상고초를 겪을 대로 겪은 노인층까지 속속들이 찾아볼 수 있었다.
개막식 입장에 이어 진행된 래빈 축사에서 청도시민족종교국 최연남(崔延南)국장은 재청도조선족들이 청도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공헌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더욱 단결, 분발하여 중화민족대가정의 단결과 화합 그리고 조화로운 청도건설에 더욱 큰 힘을 이바지 할 것"을 부탁했다.
이번 민속축제의 주최단체인 청도조선족기업협회 정경택 회장은 "고향을 떠나 사면팔방에서 몰려온 20만의 조선족들이 제2고향 청도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려면 경제적 공헌도 좋겠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우리 민족의 우량한 전통과 문화를 현지사회에 심어주어야 한다"면서 "민속축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재청도조선족사회가 더욱 단합되고 우리민족의 위상이 현지 사회에서 더욱 높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밝혔다.
이번 민속축제의 총 관명회사인 위해방림무역유한회사 전국범 총경리는 "저의 회사가 흙표흙침대 중국총판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자금적으로 너무 유족한 편은 아니지만 객지에 모인 조선족들이 합심하여 더 잘 살아보겠다는 거동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이번 축제에 동참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우리민족이 서로 돕고 지지하면서 밝은 미래를 엮어 갔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인사말을 남겼다.
"뎅~" 10시 30분, 청도조선족사회의 원로인 청도시소수민족친목회 현귀춘 부회장의 개막을 선포하는 징소리를 울리면서 운동장은 예포소리, 환호소리, 북소리 등으로 환락의 바다가 되었다.
이어 민속축제의 개막식 문예공연이 노인협회의 200명 아리랑무용으로 서막을 열었다. 우리민족의 수난 받던 역사, 살길을 찾아 허덕이던 세월, 사회주의 대가정에서 평화를 누리면서 분발 향상하는 모습,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호응 등을 춤에 담아 세곡의 부동한 아리랑 선율에 맞추어 넘실넘실 춤을 추는 노인들의 표현에 행사장은 박수갈채가 끊기지 않았다.
이어 벽산학교 100여명 사생들이 공동 출연한 감동의 순간과 서원장학교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무용, 아리랑예술단의 올림픽을 주제로 한 춤공연, 마이커다태권도관에서 추천한 태권도 시범 등은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중한 양국 내빈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었다.
개막식공연의 마지막 종목으로 마련된 단체장 화합의 찰떡치기와 농악무 표현은 축제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 올렸다. 현귀춘 청도소수민족친목회 부회장, 김재룡 노인협회 회장, 정경택 조선족기업협회 회장, 남룡해 과학문화인친목회 회장, 함성헌 대한체육회 청도지회 회장, 이래현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 회장, 노영준 대학생연합회 회장 등 단체장들이 함께 떡메를 휘두르며 화합의 떡을 치는 장면을 선보이는 순간 말 못할 감동이 행사장에 감돌았다. 서로의 피가 하나가 되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이 순간 실감 있게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공연에 이어 축구, 배구, 씨름, 그네, 널뛰기, 윷놀이, 짚신 꼬기, 지게이기 등 종목들이 육속 진행되었고 20일 저녁 18:30분에는 청도조선족노래자랑 최종예선인 '흙토정'밤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20일 오전 9:30분에 정식 개막을 선포한 '흙표흙침대'2007청도조선족민속축제는 21일 저녁 날이 저물 무렵에야 전반 일정을 마무리하고 아쉽게 막을 내렸다.
2년전 청도조선족노인협회에서 선두가 되어 발기한 청도조선족민속축제는 지난해 10월15일에는 조선족기업협회와 노인협회 그리고 흑룡강신문사 산동지사의 동참으로 규모가 커갔고 올해는 조선족 기업협회, 노인협회, 과학문화인친목회, 여성협회, 축구협회, 골프협회, 대학생연합회, 벽산학교, 서원장학교, 흑룡강신문사 산동지사 등 10개 단체, 기관, 학교가 연합으로 등장한 진정한 의미의 재청도조선족의 화합의 대잔치로 범위가 확대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청도조선족은 매년 10월에 자기의 명절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다. 청도시민족사무국은 매년 10월이 청도시소수민족진보활동월이라는 점에 비추어 이곳 소수민족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조선족에게 '조선족'이라는 자기의 이름으로 축제를 개최할 권한을 주었고 자기의 명절을 가질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누가 "우리민족은 단결심이 약한 민족"이라 했던가. 청도조선족은 조선족민속축제라는 우리의 '명절'을 계기로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제2의 고향 청도에서 아름다운 미래를 가꾸어 가고 있다.
/이성국 기자
평론
문화뿌리 내리기 위한 단비
깳 ?
"흙표흙침대"2007청도조선족민속축제가 2일간의 행사를 원만히 소화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민속축제는 참가인원 최다, 규모 최대로 청도조선족사회의 역사에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민속축제는 재청도 20만 조선족동포들의 대단합의 잔치이기도 하다. 청도조선족기업협회, 청도조선족노인총협회, 흑룡강신문사 산동지사, 청도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청도조선족여성협회, 청도벽산조선족학교, 청도조선족골프협회, 청도조선족축구협회, 청도조선족대학생연합회, 청도서원장조선족소학교 등 조선족단체장들이 두번, 세번 머리를 맞대고 공동히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청도조선족기업협회는 이번 행사의 주최단위로 젊은 기획팀을 가동하여 각 지회의 능력을 충분히 동원하였다. 기업협회 회장으로부터 회원에 이르기까지의 헌신정신이 이번 민속행사의 밑거름으로 된 것이다.
이번 민속축제는 청도에 문화뿌리를내리기 위한 단비이기도 하다. 99년부터 청도에서는 청도조선족들이 2년에 한번씩 "소수민족운동회"라는 명칭하에 재청도조선족들이 함께 모일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청도시정부의 공식 비준을 받아 사상 처음으로 조선족이라 명명한 자신의 명절을 갖게 되었다. 또 단순한 운동회 개념에서 한걸음 발전하여 민속축제라는 큰 그릇에 자신의 문화를 담아 당지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씨름, 그네, 널뛰기 등 전통항목 외에도 결혼, 환갑, 윷놀이, 투호 등 민속특색이 짙은 내용물들이 민속축제에 등장하게 되었다. 동시에 농악무, 민속놀이 등 민속문화가 짙은 공연행사가 가미되어 명실상부한 민속축제의 분위기를 엮었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어느 성인의 말과 같이 재청도조선족들이 장기적으로 산동땅에서 살아가려면 문화뿌리를 반드시 내려야 한다. 칭기스칸이 칼과 활로 제국을 건립했지만 결국에는 거대한 당지 문화에 동화된 점을 명기하기 바란다.
한편 이번 민속축제는 재청도 조선족사회의 단합단체의 인적, 조직적 틀을 짜는데도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민속축제가 재청도 조선족들의문화뿌리를 내리기 위한 지속적인 단비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성
2007청도조선족민속축제 단체장 화합의 찰떡치기가 재청도조선족들에게 영원한 감동의 순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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