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심리교실(21)

인류의 애착 

 

 

 

사람들은 자신에게 단 한사람이라도 언제든지 따뜻하게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거나 또는 자신이 필요할 때면 제때에 응답을 해주는 사람이있을 때 마음이 든든하고 고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감정 연결이 바로 애착(依恋)입니다. 애착이 있으므로 사람들은 살아가는 희망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여 애착은 인류생명의 중요한 생존자원이기도 합니다.

 

인류의 이런 애착은 생명 최초 2년간에 형성되며 유아와 중요한 양육자 사이의 감정연결방식입니다. 양육자의 감정 연결과 표현 방식이 다름에 따라 유아의 애착형태가 크게 달라지고 또 애착 형태가 다름에 따라서 아이들이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양육자를 엄마라고 합니다.

 

만일 엄마가 아이가 나타내는 정서적 신호에 충분히 민감하여 아이의 수요를 제때에 만족시킴으로써 아이가 엄마에 대한 믿음을 갖고 주변세계를 탐색할 수 있고 또 아이가 외로워 할 때 제때에 응답해주고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등 친밀한 행동으로 아이를 위안해줄 수 있다면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그대로 느끼고 엄마에 대한 믿음으로 안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형 애착(安全型依恋)이 형성되여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엄마가 항상 아이의 마음속에 살게 되고 엄마가 아이의 안전기지가되어 감정 연결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아이가 엄마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안전감을 느낄 수 없다면 아이와 엄마 사이에는 감정연결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불안전형 애착(不安全型依恋)이 형성됩니다. 불안전형 애착에는 또 회피형 애착(回避型依恋)과 불안함으로 인한 모순형 애착(焦虑-矛盾型依恋)이 있습니다.

 

아이의 정서적 신호에 민감하지 못하여 늘 아이의 수요를 제때에 응답해주지 못하는 엄마, 인내성이 부족하여 아이가 자신의 자유로운 일상을 방애한다고 느끼면서 아이를 원망하고 걸핍하면 아이한테 화를 내는 엄마, 그리고 엄마가 자신감이 부족하여 우울하거나 냉담하거나 거절하는 등 항상 소극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아이는 엄마와 친밀한 감정연결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아이는 이런 엄마를 믿을 수 없고 또 이런 엄마가 화를 낼까봐 또 자신을 거절할까봐 두려워서 엄마를 회피하게 됩니다. 이렇게 회피형 애착이 형성됩니다.

 

또 엄마가 늘 아이가 보내는 정서적 신호에 대하여 오해하고 아이의 마음을 정확히 읽을 수 없거나; 아이가 무엇을 수요할 때 제때에 그것을 응답해주는 것이 아니고 엄마가 자신의 정서에 따라서 자신이 필요할 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아이를 돌본다면 아이는 엄마의 응답을 도무지 예측할 수 없어서 아이의 마음은 항상 긴장하고 불안하게 됩니다. 불안한 아이는 자신이 엄마의 주의를 끌 수 있다면 엄마의 응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욱더 엄마에게집착하게 됩니다. 이렇게 불안함으로 인한 모순형 애착이 형성됩니다.  

 

이와 같이 엄마가 아이에 대한 응답방식에 따라서 아이와 엄마사이에는 서로 다른 애착 방식이 형성되고 또 형성된 애착 방식이 다름에 따라서아이가 엄마와 서로 호응하는 방식 또한 아주 크게 달라집니다.

 

안전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엄마를 안전기지로 삼고 엄마 주변에서 편안하게 놀 수 있고 자유롭게 주변 세상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놀다가 가끔씩 엄마가 있는 곳을 뒤돌아보고 엄마의 눈길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히 안심할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아이 곁을 떠날 때면 안전형애착의 아이들도 불안하고 속상해 하지만 엄마가 꼭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기에 잠간 울다가도 계속하여 놀이를 할 수 있고 엄마가 돌아오면 좋아라 하고엄마앞에 다가가서 안아달라고 두팔을 벌립니다. 엄마의 품이 바로 아이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마음의 쉼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피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엄마한테 거절당함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느낌이 두려워서 자신을 강박하여 엄마를 믿지 않고 자신만을 믿으려고애를 쓰게 됩니다. 하여 엄마가 떠나도 엄마가 돌아와도 무심하게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혼자 낯선 환경에 있을 때면 불안해 하기도 하지만 쉽게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낯선 사람과 잘 어울리고 종종 낯선 사람으로부터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낯선 사람으로부터 거절당하는 느낌은 고통스럽지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여 회피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자신이힘들 때도 엄마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불안함으로 인한 모순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긴장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특별히 집착하게 됩니다. 엄마가 떠날까봐 두려워서 마음 편하게 놀지도 못하고 종일 엄마 곁에서 엄마를 지키고 있고 엄마가 잠간떠날 때면 극도로 분노하고 마구 고함을 지르면서 심하게 반항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돌아오면 또 모순되는 감정과 태도를 표현합니다. 엄마가 안아주길 원하면서도 엄마가 안아주면 엄마를 힘껏 밀어버리면서 거절하고 반항합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엄마 곁을 떠나지 않고 마음을 놓고 놀 수가 없기에 자유롭게 주변세상을 탐색할 수없습니다. 이렇게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두려워서 뭐든 할 수 없기에 이런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명 최초에 형성된 애착방식이 다름에 따라서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안전형 애착의 사람들은 따뜻한 감정연결이 있기에 사람을 믿고 세상을 믿을 수 있지만 불안전형 애착의사람들은 감정 연결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자신만을 믿고 살아야 하기에 다른 사람과 세상을 믿지 못하고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애착이 있었기에 인류는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애착 방식은 또한 개변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요에 충분히 민감해져서 제때에 적절한 응답을 해준다면 깊은 감정 연결이 이루어지고 안전형 애착이 형성될 수도있습니다. 사막처럼 적막한 마음에 누군가가 응답을 해줄 때 세상은 나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기에 살아가는 힘과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