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백혈병 앓는 우리 아들 도와주세요”
투병 중인 고송걸 학생의 어머니가 도움을 호소
사진: 병마와 싸우고 있는 고송걸 군.
칭다오 민족사회에 급성백혈병으로 생사와 박투하고 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주변의 도움을 호소하는 조선족 부모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칭다오시 청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고송걸 학생(2002년생)은 한창 대학을 다녀야 할 나이다, 하지만 일주일 전 갑자기 온몸에 기운이 없고 팔, 다리가 아픈 증세를 보여 어머니인 김화(1980년생)씨에 이끌려 칭다오시 치루(齐鲁)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3월 2일 최종 급성 T임프세포 백혈병으로 확진되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어머니 김화씨는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진단서를 보고도 눈과 귀를 의심하며 믿고 싶지 않았다.
고송걸 군은 지금껏 자라면서 감기 몇번 앓지 않고 건강하게 자랐다고 한다. 현재는 186센치 거쿨진 체격에 연예인처럼 잘 생긴 외모까지 갖추어 김화씨에게는 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아들이었는데 이 무슨 마른 하늘 날벼락이란 말인가?
고송걸 군은 검사에서 백세포 수치가 300, 수혈 후 증세가 조금 안정되기는 했으나 의사는 나쁜 세포가 80%라면서 긴급한 상황이니 빨리 약물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재촉했다. 더불어 골수 이식 수술도 준비해야 한다고 알렸다.
고향이 흑룡강성 동녕현인 김화씨는 슬하에 아들이 하나뿐이다. 고송걸 군은 초등학교는 청도정양학교에 다녔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한국에 있는 아빠와 할머니 옆에서 다녔다. 그는 작년에 칭다오로 돌어와 중국에 있는 대학에 다닐 계획이었다. 꽤나 긴 시간을 국외에서 보내 여직 국내의 어떤 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은 상황이다. 어머니 김화씨도 칭다오에서 오래 살았지만 고정직업이 없이 아들 뒷바라지에만 전념하며 평범하게 살다보니 큰 병치료를 감당할만한 재력을 갖추지 못했다. 남편도 한국에 나가 있지만 근년에 코로나로 취직이 쉽지 않고 일자리 변동도 심하여 모아 놓은 돈이 별로 없다고 한다. 아들의 중병 소식을 전해들은 남편은 이미 귀국 티켓을 끊었고 곧 칭다오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영향으로 각종 검사를 거쳐야 하고 방역정책에 따라 격리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 어머니 김화씨가 홀로 이 어려운 상황과 맞서야 하는 실정이다.
며칠 전 입원하여 어제까지 이미 5~6만 위안의 비용이 들어간데다가 당장 지불해야 할 약물 치료비가 적어도 30~40만이 필요하다고 한다. 거기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내야하는 여러 입원 및 치료 비용까지 예산하면 구경 돈이 얼마 더 필요한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김화씨는 “해안선을 통해 민족사회에 도움의 손을 내밀게 되어 많이 송구스럽지만 살점 같은 외동아들을 살리기 위해 염치불구하고 나섰다면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면 온가족이 평생을 두고 감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화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친구와 지인들은 “언제봐도 예절 바르고 해맑은 미소를 짓던 송걸군의 지난날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여 더 마음이 아프다”며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도 꽃이 핀다’. ‘기적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등 메시지와 더불어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해안선 관계자는 “회사에 도움보다는 설화를 불러오고 대신 빚지는 신세이기는 하지만 언론사로서 이런 경우에는 침묵만 할 수가 없다”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건 미덕이다”고 밝혔다.
인생을 살면서 생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소한 일이라는 말이 있다. 한 생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생면부지의 사랑과 온정의 손길이 다가가주는 선의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듯이 또다른 기적을 불러일으켜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지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이계옥 특약기자
20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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