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칭다오 목단강지역 출신 고향사람들 한자리에 모였다
배구경기 및 3.8절 경축행사 개최
사진: 목단강지역에서 칭다오에 진출한 녕안, 림구, 밀산, 계서, 목릉, 해림향우회 회장들이 친목과 단합을 약속하고 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춘삼월을 맞이하여 계서, 목릉, 밀산, 해림, 녕안, 림구 등 재칭다오 목단강지역 출신 고향사람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배구경기와 3.8절 기념행사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월 13일 칭다오시 청양구에 위치한 보룽광장 운동장에는 운동과 소풍을 나온 당지 시민들로 법적이고 있었다. 오후 한시부터 보룽광장 서쪽에 위치한 배구장에 낯익은 조선족 얼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목단강지역 출신 고향사람들이 이날 배구경기를 조직하게 된 것이다.
평소 림구, 녕안, 해림, 밀산, 목릉, 계서 등 6개 향우회로 갈라서 행사를 하던 전례를 타파하고 이번에는 목단강지역 출신 향우회들에서 함께 행사하는 것으로 대단합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전 해림 출신의 칭다오조선족배구협회 최영 회장의 지휘하에 6개 향우회 여자배구선수들을 실력별로 분사시켜 4개 조로 나누어 경기를 시작했다.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맞이하는 봄인지라 감회가 새롭다. 모두들 겨우내 두터운 옷들을 훌훌 벗어번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배구경기에 달라붙었다. 오랜 만에 하는 경기인데도 날렵한 동작으로 플레이를 하는 장면이 자못 진지한 모습들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내편 네편이 따로 없이 화이팅 소리가 그칠새 없다. 보아하니 각 향우회에서 참석한 선수들중 30-40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젊은이들의 모임인 만큼 여느 때보다 활기가 있어보였다.
경기 중에 담장으로 넘어간 배구공이 나무가지에 걸려 어느 용감한 남성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건져내오는 에피소드로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여성팀 간의 경기에 이어 남성팀 경기, 남녀 혼합경기로 두개 배구장은 온 오후 법석이였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흥양로에 위치한 송화호음식점(원 해란강 민속궁) 3층에서 만찬을 가졌다.
해림 출신 신현호 사장의 익살스러운 사회로 1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저녁만찬 및 3.8절 축하행사가 시작되었다.
행사 첫 순서로 김계옥, 지은화, 장성매, 오미란 등 4명의 배구팀장들에 대한 상품전달식이 있었다. 최영 배구협회 회장이 매개 팀장들에게 꽃을 달아주고 선물을 전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준 전호걸, 지죽송 사장에게도 상품을 전달했다.
연후 해림향우회의 윤종해 회장, 계서 정광철 회장, 목릉 김광룡 회장, 녕안 이성무 회장, 밀산 채일우 회장, 림구 김용남 회장이 단상에 올라 “우리는 하나“라는 멋진 구호를 외쳤다.
6개 향우회 회장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용남 림구 회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온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똘똘 뭉쳐라는 말과 같이 목단강지역에서 칭다오에 진출한 각 향우회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합된 멋진 행사를 조직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뒤이어 6개 향우회 회장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선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비록 3.8절 날자는 훌쩍 지났지만 고향 향우회에서 전달하는 장미꽃과 축복에 모두들 즐겁고 감사해하는 기분들이다.
장미꽃을 손에 들고 단체사진을 남기면서 “목단강- 우리는 한고향”이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치기도 하였다.
각 향우회에서 선발한 가수들의 장기자랑순서가 이어졌다.
해림 신현호의 ‘타향의 봄’, 림구 이록씨의 노래 ‘머니’, 밀산 가수 동춘씨의 ‘선녀와 나무꾼’, 목릉 추천가수 김향화씨의 ‘오라버니’, 녕안 김계옥 선수의 ‘요즘 여자 요즘 남자’, 계서 지죽송씨의 ‘남자는 말합니다’ 등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같은 고향팀의 선수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장내를 들썽이게 만들었다. 오후에 경기장에서 보여준 배구실력 못지 않게 이들의 가창실력도 장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였다. 가수를 중심으로 빙빙 돌기도 하고 가운데 무대 위를 기차놀이하면서 정열적으로 움직이는 춤동작은 행사 분위기를 고조로 이끌어갔다. 계서 출신의 지죽송씨가 즉흥적으로 표현한 신들린 춤동작은 강렬한 음악반주와 함께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였다.
칭다오에 진출한 목단강 지역 6개 향우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조직한 이번 봄맞이 행사가 훈훈한 봄바람과 함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좋은 결실이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박영만 기자
2021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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