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조선족여성협회 ‘제3회산둥성동포어린이우리말축제’ 개최
한국 재외동포재단과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후원하고 청도조선족여성협회(청도조선족여성경제인협회)에서 주최한 ‘제3회산둥성동포어린이 우리말축제’가 10월 23~24일 이틀간 서원장조선족학교와 샘물우리말배움터 교실에서 진행되었다.
23일 서원장조선족학교에서 열린 축제에는 청도조선족여성협회 문화교육부 렴미연 집행부회장과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 이문혁 회장, 서원장조선족학교 김장웅 교장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렴미연 집행부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여러가지 우여곡절 이겨내고 이런 뜻깊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더 보람과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는 서원장학교 140여 명 학생이 함께 했으며 오프닝무대 ‘반달’ 공연에 이어 80여명 어린이가 15개 절목을 선보였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 절목들은 학생들 자체로 준비한 30개 중에서 엄선한 것으로 이야기, 시낭송, 동화극 등 여러가지 장르로 무려 2시간이나 진행되었다.
심사결과 임민정 학생의 이야기 <고향이와 참새 두마리>가 최우수상을 받았고, 주예원 학생의 <빨간 부채와 파란 부채>, 진시함 학생의 <왕이 된 원숭이>, 김춘호·송희은 학생의 시낭송 <눈부신 중국>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방신우 학생의 <나팔 부는 호랑이의 똥구멍>, 신연아 학생의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황하연 학생의 <아기양의 눈물>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주최측 대표인 청도조선족여성협회 이계화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교육국의 관련 요구에 따라 현장에 가지 못하지만 혈육의 따뜻한 정과 우리말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강렬하게 느껴받고 있다”면서 “좋은 성적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민족심을 키우고 민족정체성을 유지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이어 2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제2현장인 ‘샘물우리말배움터’에서 우리말축제를 이어나갔다.
‘샘물우리말배움터’는 청도조선족여성협회에서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며 운영하는 주말한글학교로 4년전에 설립됐으며 현지 조선족 자녀들에게 우리말과 글, 우리 역사와 문화를 가르쳐왔다. 한글교육은 초, 중, 고급으로 나누어 6-12세 어린이들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30여명 학생이 정해진 교육과정을 마쳤다.
이날 축제에는 ‘샘물우리말배움터’에서 한글을 배워온 12명 어린이가 참가하여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우리글 읽기, 단어 맞추기 등 재간을 비겼다. 한족학교에 다니면서 자모음도 전혀 모르던 어린이들이 제법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렴미연, 윤영화 등 심사위원들은 찬탄을 금치 못했다.
이계화 회장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우리후대들에게 민족의 얼과 문화를 전승하는 작업은 멈출 수 없다”면서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협회 운영진 확대회의를 포함하여 그동안 수차 기획안 수정과 토론를 거쳐 마침내 차실없이 잘 치루어냈다”고 밝혔다.
/ 김명숙 기자
사진설명: 제3회산둥성동포어린이우리말축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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