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향기 따라 찾아온 인생
민족복장에 삶을 담은 한 조선족 여사업가의 이야기
강선, 조선족, 50세, 지린성 옌지시 출신
1987년 옌볜에술학원 무용학과 졸업
1988년 옌볜가무단 무용극 ‘춘향전’에서 향단 역을 최초로 맡은 조선족 여성무용인,
1998년 웨이하이시 여성 무역인 영웅 칭호 수상
1992년 베이징민족학원 무용교육학과 전공
2016년 중국민주건국회(中国民建会) 회원 가입, 중화민족단결진보협회 칭다오·이창지역 이사
현재 56예치포복장브랜드 예술설계 총감(56艺袍服装品牌艺术设计总监)
“조선족이 치파오(旗袍)사업을 한다구요. 근데 또 우리민족 복장 사업도 한대요”
요즘 칭다오에서 한 조선족 여성의 이야기가 매화꽃처럼 은은한 향기를 뿜고 있다.
칭다오시 청양구 루방상업거리에 위치한 56민족 예술치파오전시관(青岛56民族艺术旗袍藏馆)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유난히 행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곳의 주인공 강선(康善)씨는 자랑스러운 조선족 여성이다. 한족들도 힘들어하는 치파오사업을 하는 그녀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공식 등록하고 치파오 셈플실, 제작실, 전시관, 매장을 구전하게 갖추고 있다. 시작한지 2년도 안되는 현재 이미 2천 여 건의 복장을 주문 제작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치파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화적 내음과 독특한 미가 흐르고 있어 우아하면서 고전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전통적인 치파오와는 달리 시대감각이 느껴지면서 고품격적인 멋이 살아있어 말 그대로 매화꽃 향기처럼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귀한 뜻을 전해주고 있다.
1987년 옌볜예술학원 무용과를 졸업하고 옌볜가무단에서 무용배우로 있다가 1992년에 베이징 중앙민족학원 무용교육과를 전공한 강선 사장, 그녀는 1995년부터 웨이하시수출입무역유한회사에 몸담았다. 열심히 일한 보람으로 짧은 1년 사이 경리로 승진했으며 그해에 200만 달러의 영업실적을 올려 웨이하이시 ‘무역여성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강선씨는 2000년에 이르러 웨이하이 화이린(华衣林)복장유한회사 동사장 겸 총경리로 일을 하면서 세타 수출입 무역사업을 시작했다. 그녀가 경영하는 동안 연간 최고 수출액을 4500만 위안을 올린 적도 있었다.
강 사장은 그 상승세를 타고 2003년 칭다오시 허타오(河套)지역에 8천 제곱미터 규모의 땅을 구입해 세타공장을 설립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다가 2015년에 이르러 세타사업을 접고 공장을 대외로 임대 주고 치파오복장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예술을 좋아하고 민족복장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취미를 사업으로 지혜롭게 전환시킨 것이다.
그녀가 만든 치파오는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복장이 아니라 56개 민족의 얼과 혼이 담겨져 있고 디자인과 품격 모두 자체로 특색이 있었다. 이렇게 정교롭게 정성껏 만든 민족복장을 대여, 판매하고 있으며 그 범위는 산둥을 넘어 전국 각 지역으로 넓혀가고 있다.
강 사장은 개성있는 사람만이 매력 있는 것처럼 복장도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혼식, 연회식 등 여러가지 모임과 장소에 따라 연출할 수 있는 분위기뿐만 아니라 전통식, 개량식 등 사회 트렌드에도 발 맞춰 다양한 연령대 여성들이 치파오를 입을 수 있고 언제든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입을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고객감동형 마인드를 그대로 실천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녀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조용하고 깊은 문화적 공간이 있다. 그림을 좋아하고 시 쓰기를 좋아하는 강 사장은 현재 하고 있는 치파오 사업의 문화와 정서가 딱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말한다.
한편 ‘우리민족의 옷은 우리민족이 만든다’는 마인드로 치파오를 한민족정서가 살아있는 복장으로 개량해 해당부문에 개인작품으로 신청해 2014년에는 정식 허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와 손잡고 우리민족의 복장을 대여, 판매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제가 만든 옷이 조선족 나아가 중국을 대표해서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있을 그날이 올 때까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강선 사장의 꿈은 추운 겨울에도 꿋꿋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수수하면서도 은은한 향기가 났다.
사진설명: 언제봐도 우아하고 단아하면서 아름다운 미가 흐르고 있는 강선 사장
/ 김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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