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화장품, 미소와 특유의 서비스로 고객을 정복


칭다오시에서 조선족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집중해 사는 청양구, 청양구의 중심에 위치한 보룽광장 화장품거리에서 조선족부부가 운영하는 김지연화장품가게가 친절한 미소와 남다른 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일(45세), 조미화(41세) 부부이다. 


흑룡강성 통하현 청하진의 한 농촌마을에서 출생한 김일씨는 조선족초중을 졸업하고 고중은 당지 한족학교에 다녔다. 고중을 졸업하는 싯점에 징병모집이 나와서 신청하였는데 전현 3000여가구의 조선족들가운데서 합격된 3명속에 뽑혔다. 붉은 꽃을 달고 내린 곳이 요녕성 무순시에 위치한 뢰봉부대였다. 당시 모주석의 ‘뢰봉을 따라배우자’라는 교시를 내린 그 유명한 뢰봉부대 자동차운수대에 신병으로 입대한 것이다. 영웅이 있던 부대인지라 김일씨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남보다 더 노력하였다. 비록 3년이라는 짧은 부대생활이었지만 자동차를 씽씽 운정할 수 있었고 주방요리기술을 1년동안 전수받은 기술자로 제대하였다. 3년간의 간고한 부대생활은 그에게 어려운 고비를 견뎌낼 수 있는 참을성과 구지력을 키워주었다. 이러한 경력은 개인의 총명과 재질과 결합하여 가장 큰 우점으로 창업과 처세에 도움이 되었다.


제대후인 93년도 구정을 쉬고 무조건 칭다오로 진출했다. 칭다오옥림방호용품, 교하플라스틱, 태광신발 등 여러개 한국기업의 현장을 바뀌가면서 경영과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교하플라스틱회사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그래서 한국기업에 대한 고마움이 항상 있다고 한다. 타향에 와서 혼인이 성사된 대부분의 지점이 한국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고향이 흑룡강성 계동현 출신인 조미화씨가 목단강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마침 그 회사에 출근해 있었던 것이다. 첫 눈에 정이 들어 1997년 7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사이 김일씨는 친구소개로 항저우에 있는 한국복장회사에도 9년동안 취직했다. 그런데 그 회사가 결국엔 부도나고 말았다. 부득이 2011년 원점인 칭다오로 다시 돌아와 홀로서기에 도전하게 된다. 이창구 바이퉁화원에 있는 집을 팔아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여직껏 남들 밑에서 일하면서 참고 견디고 배운 것들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조선족과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청양구의 중심에 위치한 보룽광장에 30만 위안의 종자돈을 들여 화장품가게를 냈다. 아내 조미화씨가 매대를 맡고 김일씨는 한국으로부터의 화장품 구입을 책임졌다. 김일씨는 한국에 몇날 며칠씩 머물면서 질좋고 값싼 한국 정품을 고집스레 선택하여 들여왔다. 전화 한통이면 얼마든지 물건을 들여올 수도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하고 가격을 흥정하고 운송을 직접 확인했다. 이렇게 꼼꼼히 챙긴 덕분에 아모레 화장품회사의 설화수, 헤라 그리고 엘지생활회사의 후, 오휘, 숭, 려(吕)등 한국 명품브랜드화장품을 동업자들보다 싼 가격으로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판매는 아내의 몫이었다. 조미화씨는 친절한 미소와 순박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갔다. 비싼 화장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비싼 것보다는 고객의 적성에 맞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편한 제품을 오히려 권고했다. 이런 것들이 하나둘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고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북쪽으로는 대경, 치치할, 내몽고, 서쪽으로 시안, 남쪽은 광저우, 선전까지 주문이 들어왔다. 그것도 90%이상이 한족고객이었다. 잘 팔리는 날에는 하루에 1만 위안이상 주문이 들어왔다. 매장이 끝나고 부부간에서 장부를 챙기는 일이 즐겁기만 했다. 화장품의 인터넷판매에도 중시를 돌려 시종 연간 매출액이 100만 위안을 웃돌고 있다.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의 (주)듀이트리와도 중국판매대리 계약을 맺게 되었다. 듀이트리에서 생산되는 마스크팩( 面膜), 클랜징폼( 洗面奶)을 공장가격으로 들여와 팔고 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화장품장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김일씨는 무역업쪽으로 업무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국경찰차에 사용되는 경광등 및 보조밧데리(充电宝 ) 등을 남방에서 구입하여 한국으로 수출하는데 연간 매출액이 30만 달러라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사이 태어나 벌써 고3에 다니는 큰딸애와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작은 딸애도 부부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김일, 조미화 부부는 한국화장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전체적인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친절한 미소를 잃지 않고 자신 특유의 노하우로 승부를 건다면 홀로서기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김일, 조미화부부가 한국공장에서 직접 들여오는 듀이트리회사 제품을 소개해주고 있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람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