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지난 8월 10일 칭다오향우연합회(회장 이봉산)에서는 회원과 자녀 40 여명을 조직하여 지머시에 위치한 ‘사랑의 집’을 방문하였다.
칭다오향우연합회는 해마다 ‘사랑의 집’을 찾아 현금 및 물품을 전달하고, 울안의 잡풀을 뽑거나 채소밭을 다듬는 등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현지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도 그들은 산하 각 향우회와 회원 개인들이 정성을 다해 모아준 현금과 물품을 고아원에 전달하고 원장 선생님의 안내로 기숙사, 식당, 활동실, 채소밭 등을 둘러보았다. 특히 고아원 어린이들의 조각작품을 전시한 전시실에 들어선 회원들은 그 정교하고 세련된 조각수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후 회원들은 원장 선생님으로부터 고아원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
미국적 한국인 장영진 여사가 운영하는 ‘사랑의 집’에는 현재 36명의 어린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중 지체장애인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의지가지 없는 고아들이다. 이들을 돌보는 직원이 저그만치 14명에 달하며 고아원 운영에 드는 비용은 1년에 60여만 위안, 대부분 장여사 본인과 미국에 있는 그 가족이 부담하고 있으며 그외 자선단체들에서 얼마간 지원해주고 있다.
장원장의 소개에 따르면 전에는 고아원의 한달 전기세만 1만위안에 달했다고 한다. 지머시 부시장이 고아원에 방문 왔을 당시 어려운 점이 뭐냐고 물어서 전기세라도 좀 적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제기하여 겨우 전기세를 0.60위안으로 내려서 지금은 그나마 5천 위안 정도 나온다고 한다.
“자기 좋아서 하는 봉사사업이니만큼 지방정부의 혜택을 바랄 생각은 없어요.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더라도 이 일을 계속 할 수만 있게 해줘도 고맙겠습니다.”
얼마전 공무원이란 사람들이 와서 7명 어린이들을 데려갔다고 한다. 10년 넘어 고아원을 하면서 정이 흠뻑 든 애들이라 가슴이 아파 어디로 보내졌냐고 물어도 알려주지 않더란다. 칭다오지역을 샅샅히 뒤지다시피하여 겨우 한 아이의 종적을 알아냈는데 글쎄 라이시시의 한 양로원에 몸담고 있더란다.
장원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외에 가장 골치아픈 일은 역시 교육문제라고 한다. 애들이 보통 고아원에 들어올 때 이미 인격이 형성되었거나 사회의 불공평을 맛보았거나 나쁜 습성에 물젖은 뒤여서 말을 잘 듣지 않았고 반항심도 강했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니 크게 혼을 내면서라도 교육시킬 수 있다면서 장원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사회 각계에서 이렇게 찾아주어 따스한 사랑을 전달하는 것도 애들에게 좋은 교육이 된다고 강조했다.
방문단은 견학과 환담을 통해 ‘사랑’의 길이 순탄한 것이 아니라 멀고도 험난하다는 도리를 깨달았으며, 불우이웃과 약소군체에 대한 성원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겠다는 인식을 깊이 했다. 특히 회원 자녀들에 대하여 한차례 생동한 교육을 한 것으로 된다.
방문단이 귀로에 오를 때 대문밖까지 따라나온 고아원 어린이들은 제법 어른스럽게 오래도록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날 방문에는 칭다오씨이차오피혁제품유한회사에서 버스 1대와 여러가지 학용품을 후원했으며, 이외 해림, 가목사, 치치할, 안도, 서란, 왕청, 오상 등 향우회 및 정양학교, 청양병원 국제부, 청양노인협회, 연합대리운전, 목향식당 등 단체와 업체, 그리고 현봉길, 김건수, 장성무, 홍오철, 김명화, 정현철, 전광선 등 개인들이 현금 및 물품을 협찬했다.
/장학규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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