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후이 웨이하이 시장
"한국기업 유라시아 진출 돕는 통로 될 것"
“웨이하이로 오십시오. 한국 기업이 유라시아로 진출하는 가장 가까운 통로가 되어드리겠습니다. ”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旗袍)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상의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에 핑크빛 은테 안경을 쓴 장후이 웨이하이 시장은 얇은 입술과 흰 피부가 퍽 여성스럽다. 하지만 여성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장 시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장 시장은 중-한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지방경제협력 시범지구로 지정된 한국 인천과 웨이하이시의 협력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전 방한했다. 첫날 유정복 한국 인천시장을 접견한 후 이틀간 지방경제협력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인천 송도에서 관련 합의서에 서명한 후 동북아타워 8층 웨이하이관에서 인천 소재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웨이하이시의 투자환경을 설명했다. 다음 서울 반포에서 인천경제청(IFez), 코트라와 함께 서울소재의 소상공인연합, 의료인연합 등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장 시장은 중한 경제협력에서 웨이하이가 차지하는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하는 물음에 "웨이하이시는 중국 본토 도시들 가운데 인천과 가장 가깝다.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웨이하이를 통한 중-한 무역 규모는 111억7000만달러(한화 약 13조6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한 전체 무역 규모는 200억 달러였다.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웨이하이시와 인천시가 중한 FTA 시범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중한 양국 정부가 경제 협력의 교두보로 두 도시의 중요성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범지구로 지정되면서 웨이하이시는 중국과 한국을 잇는 전략적 연안 거점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이하이는 한국 기업이 중국, 유라시아로 진출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웨이하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웨이하이는 산둥반도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중국 내 가장 역동적인 해안도시로 꼽힌다. 2013년 웨이하이의 경제규모(GDP)는 2549억 위안(한화 47조5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0.8% 성장한 것이다. 웨이하이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금호아시아나, 롯데그룹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은 물론 일본의 미쯔비시전기, 미쯔비시상사, 이토츄상사, 미국의 모건스탠리,쿠퍼, 다우케미컬, 벨기에 베가르트 등 세계 500대 기업 중 다수가 이 곳에 진출해 있다.
장후이 웨이하이 시장은 FTA시범구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한국을 자주 방문해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가 FTA를 가서명한 지난 2월부터는 지방경제협력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에 공식 방문해 설명회를 가진 것도 벌써 4차례에 이른다. 장 시장은 중한 FTA발효는 양 국 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 웨이하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발전전략 전체 틀에서 매우 중요한 거점으로 특히 지리적 관점에서 양국 간 무역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대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중한 협력의 관점에서 보면 웨이하이의 투자 환경은 이상적이다. 인천에 중국인이 1만6000명 살고 있고 웨이하이에는 한국인이 4만 명이나 거주한다.
이어 장 시장은 “웨이하이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한국 상품의 경유지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웨이하이를 통한 중-한 교역량은 117억 달러에 이른다. 웨이하이가 양국 간 교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면서 "웨이하이엔 4곳의 항구가 있고, 이 가운데 3곳은 중-한을 잇는 화물편이 매일 수십편 왕래한다. 3개월 전부터 항만 우편 서비스를 시행했고, 최저가 우편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대한 정식 허가도 받았다. 웨이하이의 항구를 이용하는 물류 기업의 본토 왕래가 용이하도록 본토와 웨이하이를 잇는 고속도로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웨이하이를 찾는 한국인 수는 해마다 100만 명을 넘는다. 웨이하이시는 앞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 성공을 돕기 위해 대출 우대 서비스 등 효율적이고 체계적이며 적절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앙정부의 중한 FTA 자유경제시범지역 정책을 바탕으로 웨이하이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투자와 융자 관련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서비스 팀도 마련했다. 한편 인천 송도에 웨이하이관을 열고 한국 기업인들이 이 곳을 찾아 웨이하이에 관한 자문을 받아들이고 있다.
장 시장은 “웨이하이는 앞으로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관광 분야를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웨이하이는 해안 관광 명소로 손 꼽힌다. 매년 40여만 명의 관광객이 웨이하이를 찾는다. 골프장과 온천 휴양지가 많다. 한국 관광객들이 웨이하이의 맛있는 해산물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으면 좋겠다. 현재 한국 관광객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상품을 기획 중이다."이라면서 이를 위해 "한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도착 비자 서비스와 72시간 내 통관 비자 면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와 협력, 9월 뷰티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후이 시장은 1967년 옌타이 출신으로 중국해양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 중국공산당에 입당,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1월 42세에 칭다오시 부시장으로 발탁된 후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역 등의 공을 인정받아 2012년 4월 웨이하이 시장으로 승진 취임했다. 개척 정신이 강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 명지
사진: 장후이 웨이하이시장(왼쪽)과 구천서 한중경제협회 회장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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