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칭다오훙쵄음료유한공사 이현옥 사장 60세 창업이야기
“60세에 무슨 사업을 또 시작해요? 그것도 무슨 남자들이 하는 물 사업을 해요? 미쳤나봐요?”
이런 말을 하루에도 수없이 들으면서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시작한 칭다오홍천음료유한공사(青岛泓泉饮料有限公司) 이현옥 사장의 사업이 지금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인체는 70%가 물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도리는 누구나 알지만 마음대로 안되는게 인간세상이다. 진정 건강에 유익하고 시름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마시기는 쉽지 않다.
이현옥 사장은 일본에서 특허받은 20톤 생산량 규모의 기계를 수입해 일본의 기술로 생수를 생산하고 있다. 일명 창생수라 불리는 이 생수는 인체 유익균이 들어있고 물입자가 작으며 수질이 양호해 인체에 흡수성이 강하다. 변비 개선, 피부아토피 완화, 체질 개선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할 수 있어 마셔본 사람들은 계속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시작한지 8개월밖에 안되었지만 현재 하루에 주문량이 많을 때는 3천 통, 주문량은 날따라 늘어나고 있다.
이현옥(60세, 내몽골) 사장은 1995년 칭다오에 진출, “창”이라는 한국 커튼가게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별장을 갖출 정도로 커튼사업이 잘되기는 했지만 그것을 자식들에게 넘겨주고 본인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싶어 2006년에 술공장을 새로 세웠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돈만 날리고 도중에 “요절”됐다.
자식들은 이제는 편히 쉬라고 설득했지만 이현옥 사장은 도무지 앉아있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한국인 사업가를 만났다. 일본에서 생수 사업을 하는 그 한국인의 중개로 이현옥 사장은 4년동안 생수에 대한 공부를 하고 한국과 일본을 드나들면서 준비한 끝에 마침내 칭다오시 산하 지모지역에 100톤 생산량의 공장을 일떠세웠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현지인이 비즈니스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그 공장은 다시 무산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이 사장은 결국 그 공장을 포기해야 했다.
가족과 주위 사람들이 이해 불가라며 손에 땀을 쥘 때 이현옥 사장은 홀로 실패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수없이 울기도 했고 아예 이대로 포기하고 안일하게 생활할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저 이대로 물러서기에는 너무 많은 미련이 남아있었다. 이 사장은 또다시 눈물을 닦고 일어섰다. 주위에서 미쳤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지만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생수 사업에 대한 확신으로 마음을 추스리고 착실히 준비했다.
이 사장은 수소문끝에 지난해 5월 1일 청양구 샤좡지역 소산촌 모 광천수 공장을 인수했다. 전에 생수 사업을 소개했던 그 한국사장을 찾아가 설득하여 특허가 있는 20톤짜리 기계 한대를 수입했다. 임대비가 1년에 26만 위안, 직원들의 봉급만 해도 한달에 4만 위안, 어깨에 짊어진 그의 짐이 무겁고 힘들었지만 그는 행복했다고 한다. 매일 공장에서 자면서 주문이 들어오면 수시로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직원을 시키기보다 경영자 자신이 밑바닥 일부터 익혀야 든든한 사업을 할 수 있다며 이 사장은 환하게 웃었다.
이 사장은 “나중에 여유를 가지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여러가지 민족 공익사업도 할 생각”이라면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과감히 미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이현옥 사장이 현장에서 직접 생수를 나르고있다
/ 김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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