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얻고 사업도 얻었다

70스포츠센터 개업 2주년 및 칭다오70멍멍이모임 설립 3주년 축하행사 진행

  

 

 칭다오서 1970년도생 멍멍이모임이 설립된지 만 3년, 그리고 이들이 합심하여 설립한 청양의 대표적인 실내스포츠명소인 70스포츠센터 개업 2주년이 되었다. 현재 이들과 스포츠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5월 19일 청양구 창청로 북쪽에 위치한 8000제곱미터 되는 70스포츠센터에서 개업 2주년 및 멍멍이모임 설립 3주년 축하행사가 뜻깊게 개최되었다. 

 이날 오전부터 멍멍이 친구들은 빨강, 노랑, 파랑, 핑크 4개 팀으로 나뉘어 통일복 차림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2년 전에 개업한 70스포츠센터 내에는 농구, 배구, 배드민턴, 족구, 복싱 시설이 구전히 갖추어져 있으며 올해 새로 오픈한 뻥지(蹦极)시설은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놀이터로 하루종일 분주하다. 

 오랜 만에 만나니 무척이나 반갑다. 서로가 안부를 묻고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다. 

 오전 10시, 김천익 사장의 사회하에 각종 경기활동이 시작되었다. 첫 순서로 배구경기, 빨강팀과 핑크팀 간 벌어진 경기에서는 서툰 동작들이 이어지면서 실수가 연발한다. 허나 그게 무슨 대수랴. 오히려 실수로 인해 웃음꽃이 피어나고 마음들이 즐거워난다. 작은 체구의 최금화씨는 전에 학교에서도 이름난 배구선수였는데 오래 동안 배구를 잊고 살았다. 그러나 배구장에 들어서니 옛날 감각이 되살아나는 모양이다. 위험한 뽈을 몇번 구해내는 모습에 감탄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진 노랑팀과 파랑팀의 경기도 시종 흥성흥성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덕분에 모두가 평소의 시름을 다 잊고 스트레스를 훌쩍 날려보내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배구를 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70봉사팀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도시락이 등장했다. 여기에 출장으로 부득히 참석 못한 조선화 4기 봉사단 여성회장이 주문한 닭백숙이 무척 군침을 돋구었다. 이외 이동옥씨가 집에서 정성을 넣어 만들어온 고추떡, 양평곱창집을 운영하는 김영덕씨가 협찬한 시원컬컬한 막걸리까지 곁들다보니 푸짐한 점심상은 진수성찬이 무색할 정도였다. 다정하게 둘러앉아 함께 하는 음식상에서 끈끈한 우정의 진향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경기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농구뽈 넣기, 공 안고 달리기, 제기 던지기, 탁구공 흔들기, 동물 이름 알아맞추기, 배구공 넘기기, 족구… 

 어느새 이들은 금새 즐거운 학창시절로 되돌아 간 것 같은 분위기다. 모두가 자기 팀을 위해 퐁퐁 뛰며 응원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간혹 달리다가 넘어지기나 하면 서로가 달려가서 부축여 세운다. 물병이나 간식을 서로에게 양보하느라 다투기도 한다. 

 몇개 절목을 함께 참가하다보면 어느새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땀방울이 서서히 슴배이기 시작한다. 

어느새 저녁 총화시간, 모두들 70스포츠센터 내에 위치한 식당에 팀별로 둘러앉았다. 

70스포츠센터 박진희 회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2년 전에 50여 명 멍멍이 친구들이 주주가 되어 480만 위안을 투자하여 70센터를 가동한 이래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면서 오는 2020년에는 두둑한 투자배당(分红)이 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칭다오시 띠별모임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클라우드 펀딩(众筹) 사업인지라 세간의 관심도 많았고 말썽도 많았으나 몇년을 함께 걸어오다 보니 어느새 탄탄대로로 들어선 것이다. 

이어 각 팀의 성적발표가 있었다. 

막간에 이번 행사를 위하여 한국에서 온 박윤옥, 권정은 두명 회원에게 특별모범 칭호를 수여했다. 박윤옥씨는 이번에 와서 웃음꽃 한보따리, 희망꽃 한보따리 챙겨간다면서 모두가 함께라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박노연 회원에게 가장 용감한 회원상을 수여했다. 

칭다오70멍멍이모임 박준동 회장은 제4기 봉사단 일행을 인솔하여 단상에 올라 건배제의를 하였다. 70멍멍이모임은 초창기의 박진희·오영란 1기 봉사단으로 출발하여 양춘산·최금화, 박일민·고금영씨를 거쳐 현재  박준동·조선화 제4기 봉사단으로 계주봉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단 일행은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70모임의 건전하고 지속전인 발전을 위하여 구심점 역활을 해오고 있다. 

이날 행사가 끝난 후 마지막까지 남아서 음식상을 정리하는 4기 봉사단 성원들의 모습에서 그 진가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하루 동안의 경기 결과 남용·권경순 팀장이 이끄는 노랑팀이 단체 우승을 하고 김철양·권명화 팀장이 이끄는 빨강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인식·주명봉 팀장의 보라팀과 박일민·권경순 팀장의 파랑팀이 3위와 4위에 머물렀다. 

각 팀별로 수상하러 나와 여러가지 재미나는 절목들을 연출하기도 해 즐거움을 더해줬다. 무대 아래위가 따로 없이 어깨춤에 디스코에 요바이우까지 등장한다. 

 또 이날에는 류해봉씨의 소개로 연변 안도 출신의 이혜정씨가 새로 70모임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혜정씨는 멍멍이들의 열렬한 축하 속에 조직에 가입하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새로운 가정, 오붓한 대가정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금화 3기 봉사단 여성회장은 70모임 윗챗방에 “우리 함께 같이 익어가자는 70의 취지에 맞게 오늘 즐겁고 행복했던 것은 4기봉사단을 비롯한 회원들의 대가 없는 희생의 덕분이었다”면서 “70모임 매 회원의 고통과 행복이 바로 모두의 행복과 고통이 되었다”고 감수를 털어놓아 많은 호응을 불러왔다. 

3년 전에 순전히 같은 띠동갑으로 만나서 친구로 사귀고 또 70스포츠센터의 주주로 되어 함께 동업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지는 우정의 향연이  5월의 황홀한 장미꽃 향기와 더불어 점점 짙어가고 있다. 

/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70멍멍이 주인공들이 통일복을 입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70스포츠센터 내에서  화이팀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