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회

칭다오조선족장식협회 회원사 추적보도(1)

 

 

 

칭다오에 민족빌딩을 일떠세우련다

칭다오장식협회의 리더 최명학 회장

 

“현재 칭다오조선족장식협회에 회원사가 106개가 됩니다. 이 회원사들의 우세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칭다오의 민족사회에 유익한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주칭다오 대한민국영사관 건물과 이웃하고 있는 톈안오피스빌딩(天安数码城) 4층 사무실에서 만난 칭다오조선족장식협회 최명학 회장의 말이다. 

 이목구비가 준수하고 두눈에 정기가 흐르는 최명학 회장은 1977년생 뱀띠와 어울리지 않게 훨씬 성숙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대학까지 한족학교를 다녀서 비록 우리말이 서툴었지만 애써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에 끌렸다. 

 

  전기난방필름의 선두주자

  최명학 사장이 칭다오에 진출한 시기는 2003년 8월말 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였다. 이촌의 부산로 175호에 자그마한 가게를 차리고 밸브(阀门), 동밸브, 라제트(暖气片)등 난방시설 설치 관련 부품들을 판매하였다. 

그러다가 점차 전기난방(电取暖)관련 제품에 흥취를 갖게 되었다. 회사이름도 칭다오하이더린(海德林)건설안장회사로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전기난방필름제품에 몰입하였다. 전기난방필름(电热膜), 전기난방판넬(电热板)), 히팅케이블(发热电缆) 등 전기가열 난방시스템을 주 아이템으로 경영했다. 

 전기난방은 에너지절약, 환경보호 등 원인으로 석탄이나 가스를 연료로 하는 제품보다 전망이 훨씬 밝다. 근년에 환경오염문제가 대두되면서 전기난방 관련 제품들이 대환영을 받는 시기가 온 것이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맞물려 새로 지은 건물들의 난방은 대부분 전기가열방식으로 난방을 하는 것이 거의 필수가 된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최명학 사장이 독창적으로 고안해낸PTC전기난방필름제품이 여기저기서 주문이 밀려와 생산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품귀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PTC전기난방필름제품전기난방설비 하면 10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최명학 사장은 당시 기존의 전기판넬이 전기세가 많이 들고 자주 고장이 생겨 안전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결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수소문하여 하얼빈공업대학 산하 우주항공제품중 탄소재료제품(碳素材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앞으로의 추세라고 민감하게 판단한 그는 즉시 탄소재료를 신소재로 하는 난방필름연구를 대학에 의뢰했다. 

한편 한국의 담스코(주)회사와 합작형식으로 이 연구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하였다.  2007년도부터 시작한 제품의 연구는 2009년 2월부터 정식 생산에 들어갔다. 

  최명학 사장은 제품의 브랜드를 효성(HYOSUNG) 으로 명명하고 처음으로 PTC 전기난방필름을 출시했다. 

 중국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안장에 편리하고  질 좋으며 에너지를 많이 절감(30-40%의 절전효과)하는 등 우점으로 효성브랜드 전기난방필름제품은 대륙의 방방곡곡에 팔려나갔다.  산둥 랴오청(聊城), 허베이성 장쟈커우(张家口), 지린성 창춘(长春), 하이난다오(海南岛) 노인대학, 시짱(西藏) 공안청 건물의 건설업자들 그리고 스촨성, 우시无锡) 등 여러 사찰들에서도 난방용으로 대량 구입해갔다. 

 일대일로 환경보호차원의 전기시스템 개조(煤改电) 프로젝트(이 프로젝트에 가입되면 국가에서 보조금이 많이 지급됨)에도 효성제품이 첫 순위로 선정되었다. 

 지난해 하이더린건축안장회사의 매출액은 1000만 위안을 초과했다.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하여

  지난해 12월 26일 최명학 사장은 칭다오조선족장식협회 제2대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칭다오조선족장식협회는 현재 106개의 회원사에 하이얼, 하이센스, TOTO, 남통3건 등 61개의 국내국제브랜드와 전략적 합작관계를 맺고 있다. 

  민간업종단체의 제한성을 고려하여 최명학 회장은 부임하자부터 우선 등록자금 100만 위안의 칭다오조장협장식건재(朝装协装饰建材)유한회사를 설립했다. 협회 차원에서의 경영활동의 합법성을 취득한 것이다. 

  이어 설립한 것이 칭다오조선족설계대가(设计大师) 구락부위챗이다. 중국의 10대 벽화대가 허문길, 중국제1의 중외합작건축사무소인 대지건축사무소 홍문해,오십오설계회사 임송철 등 칭다오에 거주하는 전국적으로도 이름있는 건축, 장식, 기획, 설계사들을 하나로 묶었다. 인테리어, 장식, 가전, 주방이 위주이던 기존의 장식협회 구도를 건축, 장식, 기획으로 확장하여 마치 실개천을 모아 커다란 저수지를 만들어놓은 듯 하였다. 

  이제 조선족장식협회 한곳만 찾으면 기획에서 건축, 장식 및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당찬 계획이다. 협회에 또 수시로 받을 수 있는 통일전화번호(0532-87501818)도 공개하고 있다.

 “칭다오에 조선족단체들이 많아도 협회 차원의 자체 건물을 갖고 있는 곳이 없어요. 저희 장식협회에서는 앞으로 칭다오에 대표적인 민족빌딩을 하나 지어보려 합니다.“

 칭다오의 조선족단체는 너무 많아 미처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정작 자체의 건물을 갖고 있는 단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회장이 당선되면 회원들로부터 비용을 거두어 다 쓰고 또 새로운 회장이 올라오면 같은 형식을 되풀이하는 형식으로 존재한다. 만약 이 비용을 한푼두푼 모아 민족단체 소유의 건물을 사놓았다고 생각해보라.  몇년이나 이후에는 필시 민족단체의 재산으로 증식될 것이 뻔한 것이다. 

최명학 회장이 바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어느 누군가는 첫 코를 떼야 하고 또 십시일반이든 아니면 몇몇 선줄군들이 앞장서든 민족단체건물을 마련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필요하면 칭다오라는 지역 울타리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조선족건축인테리어 전문인재들의 역량을 한곳에 집중할 계획도 하고 있었다. 

  최명학 회장은 현재 칭다오시 민주당파인 치공당(致公党)의 우수당원이고 내몽골재경대학 공상관리 석사, 칭다오대학EMBA 총재반을 졸업했다. 동시에 칭다오시 황도구 고급공상관리상회 외무 부장, 청양구 현대서비스업종연합회 상무이사, 칭다오농업대학 인문사회과학학원의 초대 ‘교외멘토(校外导师)’역할도 하고 있다. 

 치공당 당원 신분으로 자페증(自闭症)에 걸린 아동들에게도 매년 몇 만 위안의 애심기금도 내고 있다. 

 “나라에 꿈이 있는 것처럼 단체나 협회에도 꿈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 장식협회에서는 아름다운 해변도시 칭다오에 우리민족의 빌딩을 건설한다는 새로운 꿈을 향해 열심히 뛸 것입니다.”

 최명학 회장의 신심에 찬 말이다. 

/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최명학회장이 자사의 주력제품인 효성(HYOSUNG)표  PTC전기난방필름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