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를 이겨내는 조선족 사장들의 이야기 (25)

 

위기도 기회로 ‘찜’해내다

칭다오해물왕국 ‘성세증선’(盛世蒸鲜) 이홍연 사장

 

 

5월10일 재칭다오 오상향우회 김용성 회장, 이준 사무국장 일행은 회원사 방문의 두번째 코스로 청양구 재부중심(财富中心)에 위치한 해물왕국 성세증선((盛世蒸鲜)을 찾았다.

코로나19영향으로 인해 많은 요식업이 침체에 빠져있지만 성세증선(盛世蒸鲜)은 여전히 호황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12월8일 해물명소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고고성을 울린 이 가게는 면적이 800제곱미터에 투자액만 무려 600만 위안에 달한다. 대게, 랍스타, 조개류 등 해물을 120℃ 고압기계로 특별하게 찜을 들여 만들어 그 맛이 독특이다. 

지난 4월18일 재영업을 시작해서부터 손님들이 기다렸듯이 부지런히 찾아오고 있다. 

가게 주인 이홍연(조선족, 42세, 흑룡강성 오상시) 씨는 14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15살 때는 어머니마저 한국행을 택하다보니 오빠와 생활하게 되었다. 성인이 된 후 고향에서 3년간 교사생활을 하다가 2007년 칭다오에 진출,  1년 후인 2008년에 텐트공장을 일떠세웠다. 당시 지모에 3,500제곱미터에 달하는 공장을 두고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했다. 이 사장은 서류 작성, 직원 관리, 사무실 관리, 컨터이네 운송 등 많은 일을 혼자서 하면서 때시걱을 거르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그해 닥친 글로벌금융위기로 아쉽게 공장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 사장은 여기서 용기를 잃지 않고 2009년 8월 칭다오시 청양구에 ‘황금지부동산’이라는 복덩방을 차리고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에 종사했다. 고객의 작은 요구마저 들어주면서 웬간한 남성들도 못하는 집시설 고장 수리를 못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덕분에 고객이 그칠새 없었고 직원을 가족 같이 대해주어 회사는 줄곧 생기로 넘쳐 흘렀다. 12년 동안 부동산 중계업을 하면서 신고 전화 한통 받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12년간 함께 한 직원이 2명이며 나머지는 대부분이 근 10년을 회사에 몸담고 있다. 

부동산업을 통해 기반을 마련한 이 사장은 유흥업소에도 투자하면서 사업기반을 넓혀가다가 지난해 연말에 해물왕국 정세증선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잠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큰 위기에 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은 미국에 발이 묶여 오지 못하고 어머니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었다. 

“역경없이 성사되는 일이 없잖아요. 위기를 견뎌내고 이겨나가는 과정이 어쩌면 더 크기 위한 수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들이 더 신선한 안전한 해물을 찾게 된 것이 되려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이홍연 사장은 해물찜처럼 위기도 기회로 잘 ‘찜’들여 더 지극한 정성과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고객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라오산구에도 체인점을 오픈할 준비를 다그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 김명숙 기자

 

사진설명:  정성어린 서비스 정신으로 살아남아 다시 또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이홍연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