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성공시대(13)

사랑과 인술로 환자들을 섬기다

칭다오 청양 김극일종합병원 김극일 원장

 

 

 

칭다오에서 조선족동포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청양구,  이 청양구의 노란자위로 불리우는 홀리데이인호텔, 세기공원을 이웃한  싱양루(兴阳路)에서 종합병원을 꾸려 조선족들과 한국인들에게 사랑의 인술로 소문나 있는 김극일 원장(58, 사진 )을 최근에 만나보았다.

1미터 78의 훤칠한 키에 항상 자상한 얼굴 모습에서 40년간 의사라는 한 직업으로 살아오면서 겪어온 모진 풍상고초를 느낄 수가 있었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다 

헤이룽장성 밀산현 흥개향 출신인 김 원장은 6남매중 맏아들로 밀산조선족중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도에  밀산위생학교에 입학하면서 의사라는 직업과 평생을 함께 해왔다.  

2년후 위생학교를 졸업한 그는 치치할시에 있는 육군 21군 모 부대의 조리군의로 4년 근무했다. 부대에서 임상, 외상 내외과 수술을  배워 직접 시술도 가능할 정도로 의술을 연마했다. 제대후 밀산시 흥개향병원에 의사로 배치 받았다.

1985년도에 그는 목단강의학원 전과대학 성인반에 입학,  3년후에 계속 흥개향병원의 의사로 근무했다. 

기층의 단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그때부터 각 향진을 전전하면서 의술연마를 꾸준히 했다. 밀산시 산하  양목향병원과 부원향병원에서 각각 2년씩 단련했다. 1996년도 계동조선민족병원 원장으로 초빙되었다.

향병원의 조건은 열약하여 의사 혼자서 모든것을 다해야 했다. 내과, 외과, 아동과, 중의과  모든 것을 거의 혼자서 맡아하면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았다. 당시 가장 유행되는 것이 쥐병(出血热)과 농약 중독이었다. 출혈병은 쥐의 배설물이 음식물에 오염되어 생겨나는데 쥐굴을  들추어서 벼쌀을 가져다 먹는 과정에서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확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망자가 종종 발생했다. 김 원장은 환자들의 출혈병 고열이 2-3일 지나도  내리지 않으면 환자와 함께 자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해주었다. 이렇게 10일후면 환자가 완치됐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쥐병 치료 전문의사로 소문이 나기도 했었다. 

계동현민족병원은 김 원장 부임 당시 연간 수입이 얼마 안되고 수익구조도 단조로웠다. 그는 부임된지 1년 사이에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외과 등 각 과실을 구전히 갖추었다. 자궁지류(子宫肌瘤), 지궁체추(子宫切除) 수술도 혼자서 척척 했다. 중의과도 가동했다. 짧은 1년 사이에 연간 수입이 껑충 뛰어올랐다.  

1998년부터는 10년간 상지시에서 병원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김 원장은 열악한 기층환경 속에서 심신을 단련해 오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도약의 끈을 놓지 않았다.       

 

칭다오에서 가장 훌륭한 민족병원을 만들겠다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2011년도에 칭다오에 진출했다.

풍부한 임상경험과 병원 운영 경험이 가장 튼튼한 버팀목이 되었다. 2011년 3월 김 원장은 청양구위생국으로부터 김극일종합병원(综合门诊)허가를 받고 완벽한 시스템으로 새로운 출발의 고고성을 울리게 되었다. 

청양구 싱양로에 3층으로 된 400여 제곱미터의 아담한 병원, 여기에 200만위안을 투자했다. 

7명 의사를 두고 내과, 아동과, 외과, 중의과, 구강과, 산부인과에 화험, 초음파, 심전도, 임상실험실을 가동하고 있다. 이외 통증, 경추, 허리디스크, 오십견도 치료해준다. 

김 원장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휴일이 따로 없이 일년 365일 근무한다. 급한 환자가 오면 밤중에도 달려온다

김극일종합병원은  현대인들의 통병중의 하나인 불임증 치료에 특히 용하다. 인공유산이 많아지면서 자궁내막이 파괴되고 염증을 일으켜 재임신이 어렵다. 수란관 불통으로 인한 수정과 정자 착상이 어렵다. 이것을 중약으로 치료해준다. 중약으로 수란관을 관통시키고 자궁내막 수란관염증을 치료해준다. 

김 원장의 말에 따르면 토지가 빈약해지니 사물이 자라지 못하는 근본문제를 중약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 밀방으로 금년에만 10여 명의 여성을 치료했다.

그외 침구, 추나요법, 통증 경추병 치료, 허리디스크, 견주염에 특효인 평행의학이라는 새로운 치료요법을 도입하여 환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약물을 아픈 부위에 골고루 바른 후 평행전위의기로 치료한다.  또 소아과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약을 먹이지 않고 동시에 링겔을 놓지 않고 병을 치료하는 녹색치료법을 사용해 부모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영업이익을 앞에 놓지 말고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우선 과제로 해결하라. 가장 좋은 약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라. 열정적으로 접대하고 세심하게 배려해라”

김 원장이 매일 입버릇처럼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김극일 원장은 “칭다오에서 일류의 민족병원을 꾸려 조선족이나 한국인 환자들이 언어소통 장애가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한다.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