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살려주세요”
생명이 경각을 다투는 조선족가정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8월 27일 오후 흑룡강신문사 산동지사 편집부에는 40대 초반의 한 여인이 수척해진 얼굴로 찾아왔다.
“생명이 경각을 다투고 있는 저희 남편, 아이들 아빠 살려주세요”
울먹이며 말을 시작한 이 여인은 칭다오에서 살고 있는 아이 둘 엄마 김홍화(42세)씨였다.
김홍화씨의 소개에 따르면 그녀의 남편 김룡주(43세)씨는 지난 8월 7일 칭다오대학 부속병원 간장내과에 급진으로 들어가 급성간부전(急性肝衰竭)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그런데 매일 병증이 악화되고 위독하여ICU중환자실에서 4~5일에 한번씩 피를 바꾸고 있으며 간혼미로 넘어가기 전에 알맞는 혈행형을 찾아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고 한다.
두달전까지만 해도 한가족이 화기애애하게 보냈었는데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사실에 김홍화씨는 하늘땅이 무너지는 느낌이였다.
김룡주씨는 입원해서부터 8월 11일, 15일, 21일,28일 이렇게 4번 연속 피를 바꾸어가면서 간수치가 온정되기를 기다리며 치료중 인데 매번 피를 바꿀 때마다 드는 비용이 근 2만위안 가까이 든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그동안 저축한 돈과 친척들의 지원으로 간신히 버터냈지만 앞으로 계속 들어갈 인공간(人工肝) 혈액교환 (换血), 간 이식수술 등 천문학 수치의 수술비, 치료비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김홍화씨네 가족 형편으로 전혀 감당이 되지 않는다.
12살 딸애와 6살난 아들을 둔 김룡주씨 가정에는 현재 집도 차도 없고 세집살이 중이다. 고향에는 연로하신 80세 아버지와 76세 어머니가 계시고 누나 셋 중 한분은 위암으로 5년간 앓고 있으면서 그동안 가족, 친척들의 돈까지 거의 다 탕진해버리고 아쉽게 작년에 세상을 떠났다.
고향이 왕청현인 김룡주씨 부부는 상하이 외자기업에서 일하다가 코로나 19로 인해 회사에서 할 일이 없게 되자 올해 3월 칭다오로 이사왔다.
아름다운 해변도시에서 창업의 꿈을 펼치고자 칭다오에 안착한 이들은 아이들의 학교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며 사업준비에 바삐 보냈다. 그러던 바로 두달 전 감기약 몇번 안 먹고 늘 씩씩했던 남편이 평소에 흰머리가 많이 난다면서 친구의 소개로 동인당약방에서 하수오(何首乌)라는 약을 사서 복용했다.
하수오는 중국의 본초강목에도 혈기를 돋구어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안색을 부드럽게 하고 나이가 들어도 잘 늙지 않는다는 표현이 있다. 또한 면연력 강화, 간기능 개선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김홍화씨의 말에 의하면 좋은 약재로 불리우는 하수오를 복용하고 나서 약 과민인지 부작용인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한달전부터 남편이 맥이 없다고 하더니 하루하루 몸이 수축해지고 얼굴이 황달이 온 사람처럼 새노랗게 변해가고 있었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남편이 급성간부전이며 약물성 간손상 가능성이 높다고 황당하고 놀라운 진단을 내렸다. 약방과 병원을 찾아 더 상세한 분석은 해보고 있으나 우선 남편 병치료가 시급하다.
친척 중에는 맞는 혈액형이 없어 남편 신체에 알맞는 혈액을 보름 전에 사전 예약해야 한다. 치료가 잘되어 수술을 잘 마치면 최장 25년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나 이대로 방치하면 한달 내에 최악의 경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병원측의 판단이다.
김홍화씨는 병원에서 매일 남편을 간호하면서 눈물로 시간을 보내며 몇날밤을 새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한다. 남편 김룡주씨는 현재의 가정 형편을 잘 알기 때문에 아내더러 너무 애쓰지 말고 운명에 맡기자고 타이르지만 김홍화씨는 아직 어린 자식들을 봐서도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여보, 안돼, 치료비는 내가 어떡하나 방법을 대볼테니 절대 포기하지마. 우리 애들 봐서라도 꼭 살아야 돼”
홍화씨는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해야 한다’는 말을 머리에 재삼 되새기며 눈물을 머금고 남편 살리기에 나섰다. 한가닥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짚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갓 칭다오에는 온 그들은 주변에 아는 사람도 적고 단체활동도 거의 나갈 기회가 없어서 도움을 요청할 데가 별로 없다. 또한 코로나 19로 올해는 집집마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줄도 알지만 사랑하는 남편, 아이들의 아빠를 꼭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염치를 불문하고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여 연로한 어머니와 누나한테 잠깐 남편 간호를 맡기고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가정사정을 얘기하고 사회 각 단체 혹은 개인들에 도움의 손길을 청하러 신문사를 찾아왔던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정말 누구나 세상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다. 우리 주위의 누군가가 힘들고 아파할 때 십시일반으로 사랑의 손길로 보내주어 한 사람, 나아가 한가정을 살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어디 있을까?!
곤궁에 빠진 김룡주씨의 가정에 따뜻한 손길을 기대해 본다.
/특약기자 이계옥
사진: 8월 11일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김룡주씨
김룡주씨 가정을 도와주고 싶은 단체와 개인은 김홍화씨 전화번호 혹은 위챗으로 연락하여 도와주길 바란다.
연계전화: 156-0183-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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