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이겨가는 조선족사장들의 이야기 48
조선족기업인이 한국요구르트 회사 인수
박성진 사장 칭다오현지공장에 1억 위안 투자
코로나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독자기업을 조선족기업인이 1억 위안을 투자 인수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칭다오버라이스(博莱施)방직유한회사 박성진 사장(1970년생)이 칭다오에 있는 한국요구르트공장을 인수했다.
고향이 요녕성 요양(辽阳)시인 박성진 사장은 일찍 텐진에 있는 남개대학을 졸업하고 칭다오에 진출하여 복장무역업을 하다가 2002년에 교주에 위치한 교동공업단지 내에 버라이스방직회사를 설립, 운영해왔다. 총 부지가 60무, 건평이 1만5천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회사에서는 침직복장을 일본, 한국, 미국 등 나라에 1년에 600만건씩, 연간 수출액 3000만 달러를 올려왔다.
박성진 사장은 기업운영을 하는 동시에 교주시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 교주시 소수민족연합회 회장,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 교주지회 초대회장직을 맡아오면서 민족과 당지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2년전부터 박성진 사장이 운영하는 버라이스방직공장이 칭다오 교동국제공항(青岛胶东国际机场)입주로 재계획에 들어가면서 박성진 사장은 제조업 수출 위주사업로부터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우선 현재 60무에 달하는 공장자리에 5성급호텔을 유치하고 중국마작박물관을 앉히는 것이다. 업무상 일본과의 교류가 많은 박성진 사장은 어느 우연한 기회에 일본에서 고대 중국의 마작유물을 발견하고 1억 위안을 들여 국내로 반입했다. 그는 이 마작유물을 토대로 중국마작박물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5성급호텔을 포함한 공장부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의 총 투자금액은 8억위안에 달한다.
다음 1억위안을 투입하여 한국독자기업 칭다오천태요구르트식품회사를 인수했다.
1998년 한국 요구르트회사에서 칭다오천태그룹과 합작형식으로 설립한 칭다오요구르트회사는 22년간 운영하다가 2017년부터 국내매출이 하강세를 그으며 부진을 겪다가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판매액이 반토막이 났다. 이러한 상태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박성진 사장이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부터 인수에 착수하여 오다가 코로나19사태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6월 1일 정식 접수, 재 가동에 들어갔다.
지모시 아오산웨이(鳌山卫)에 위치해 있는 칭다오천태요구르트회사는 67무 면적에 1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건물, 50여명 직원과 30여명 판매직원을 두고 있다. 현재 하루 8시간제로 요구르트를 일당 13만병씩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은 1억 위안에 달했다.
박성진 사장은 현재 요구르트회사의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일단 2000만 위안을 투입하여 건물 보수 및 리모델링 그리고 생산라인교체에 들어갔다. 원료수장탱크를 한국에서 최고의 품질인 포항제철 스텐레스 제품으로 교체하는데 앞으로 40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밖에 국제 최신설비의 생산라인 자동화를 실현하여 20여명 인력을 해방하게 된다.
향후 2년내 설비의 점차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앞으로 요구르트 일 생산량을 50만개로 늘리고, 유우쉐(悠雪) 생산량이 10만개에 달하고 연간 판매량이 5억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진 사장은 요구르트기업을 인수하면서 15% 지분을 한국측에 남겨두었다. 요구르트 생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산균 개발을 한국요구르트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칭다오 현지공장 내에 유산균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여 중국인들의 입맛에 맛는 요구르트를 만들어낼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의 요구르트로부터 전해온 요구루트음료는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무상 일본과 한국을 자주 다니는 박성진 사장은 국민들의 생활향상과 더불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위와 장에 좋고 건강에 좋은 활성균이 살아움직이는 요구르트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하고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칭다오요구르트회사에서는 100미리짜리 요구르트와 150미리짜리 유우쉐 두가지 품목을 칭다오시 및 산둥성 내에 판매하고 있다. 100미리짜리에는 100억개의 활성균이, 150미리짜리에는 1500억개의 활성균이 담겨져 있어 인체의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2년간 칭다오에 자리잡고 운영해오면서 칭다오시를 위주로 판매하다보니 현재 당지에서 양호한 소비자평판과 두터운 시장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는 지금껏 한국의 가정방문판매 형식을 본따 판매해오다보니 시장개척 템포가 더딘 약점도 있었다.
박성진 사장은 이제 새롭게 마케팅전략을 구상하여 대형슈퍼 매대 판매 및 전국 각지 지역대리점 모집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가고 있다.
다음주부터 선양 등 동북시장 고찰을 시작으로 전국시장 조사연구에 나서게 된다.
박성진 사장의 사업노트에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자(生命不息,奋斗不止)”라는 좌우명이 씌여져 있다.
/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박성진 사장이 회사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야구르트 국내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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