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팀 쟈유우- 칭다오팀 쟈유우-“


 11월 1일 중국의 갑급리그 마지막 경기날, 

오후 2시 정각부터 칭다오시 시남구에 위치한 천태체육장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러 온 연변장백산 축구팀과 칭다오 중능팀간의 경기가 벌어졌다.

 연변팀을 사랑하는 칭다오 거주 조선족동포 500여명이 서쪽 꼴문 뒤쪽 관람석에 집중하여 앉아있었다.

 앞쪽 중심에는 연변팀의 붉은 악마옷을 차려 입은 50여명의 열성팬들이 확성기에 맞추어 “연변팀 쟈유우- 연변팀 쟈유우-“를 절주있게 외친다.

 알고보니 이들은 상하이에서 칭다오까지 뽈 구경하러 온  20여명의 열성팬들과 연변에서 달려온 강뚝축구팬 1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연변팀이 축구하는 것은 한번도 빼놓치 않고 몽땅 보았습니다.”

 연변의 축구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하는 강뚝축구팬의 코기러기 류장춘 회장이 응원하는 모습도 눈에 띠였다.

 “이제는 젊은이들에게 응원단을 맡겼어요.”

 류장춘 회장이 관중석에서 물어오는 말에 대답하며 신나게 응원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가리켰다. 이강이네 쌍둥이형제가 현장에 모인 관중들을 지휘하며 연변팀 응원에 열성을 올리고 있었다. 이들은 경기내내 선자리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응원동작을 표현하고 있었다.  

금년 6월 25일 연변강뚝축구팬협회는 20년만에 신구교체를 이루어냈다. 새롭게 젊음이 약동하는 축구팬협회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칭다오팀이 슈퍼리그에 진출해야 칭다오에서 연변팀을 볼 수 있겠는데...”

 청양구에서 2시간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는 이모씨, 경기를 보면서 옆사람에게 말했다. “그렇네. 칭다오팀도 이겨서 함께 슈퍼리그에 갔으면 좋겠어, 아니면 명년부터는 제남으로 뽈구경 갈 수밖에 없어.” 

함께 온 이도 맞장구를 쳤다.

“칭다오팀 쟈유우- 칭다오팀 쟈유우-“ 

처음에는 한두사람이 외치던 구호가 어느덧 관중석이 일치하게 외친다.

“연변팀 쟈유우- 칭다오팀 쟈유우-“

“고향팀인 연변팀은 당연히 잘 되어야 하고 제2고향인 칭다오팀도 잘 되면 좋고.”

관중석에서 수근거리는 화제이다.

조선족들의 칭다오진출이 20여년이 지나면서 현지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는 조선족 동포들, 이들은 이날 경기에서 두개 팀을 동시에 응원하는 선택을 했다.


박영만 기자